
성동일과 배성우가 합작한 ‘변신’(감독 김홍선·제작 다나크리에이티브)은 가족에 숨어든 악마를 쫓는 이야기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악마로 인해 한 가족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성동일은 의문의 사건이 닥친 가장인 아빠 강구를 연기한다. 다정한 아빠이지만 때로 악마의 얼굴로도 오가는 인물. 쉽게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설정으로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는 주인공이다.
공포영화 출연은 처음인 성동일은 “가족 이야기의 공포이기에 현실성이 있는 연기에 중점을 뒀다”며 “관객에 가장 현실적인 공포심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성우의 변신도 시선을 붙잡는다. 첫 공포영화에서 그는 강구 가족의 일원이자, 악령을 쫓는 구마 사제 역을 소화한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구마 사제가 배성우를 통해 어떻게 완성됐을지도 관심을 더하는 대목이다. 배성우는 “그간 생각해본 적 없는 소재의 공포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변신’은 사극과 시대극, 재난영화 등이 대거 몰린 여름 극장가에 나선 한국 공포영화라는 희소성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여름은 공포 장르가 각광받는 시기로 통하지만 최근 몇 년간 주춤했기 때문이다.
신중한 연기활동을 통해 관객과 신뢰를 쌓은 성동일과 배성우의 합작이 ‘여름=공포’의 공식을 다시 정립할지 시선을 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