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치경쟁부터 뇌물 스캔들로 홍역을 치렀던 도쿄올림픽은 지난 주말 수질 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17일 일본 주요 매체들은 “패러트라이애슬론 월드컵 집행위원회가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 예정이던 패러트라이애슬론 대회의 오픈워터 수영을 수질오염으로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16일 오후 1시 수질검사가 실시됐고, 대장균 수치가 국제트라이애슬론연합(ITU)이 정한 기준치를 두 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라이애슬론은 사이클과 마라톤, 오픈워터 기록을 종합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으로, 패러트라이애슬론은 장애인이 출전하는 경기다. 주최 측은 오픈워터를 취소하고 마라톤과 자전거로만 대회를 소화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주최 측은 사태를 축소하기 바쁜 모습이다. 14일, 15일 검사는 이상이 없어 예정대로 15~16일 트라이애슬론 예선이 열렸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번의 경우 제10호 태풍의 영향과 폭우로 인해 하수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오수가 도쿄만에 흘러들었다는 실체 없는 추정 발표를 내놓고 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의 진짜 걱정은 오수가 아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여전히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높고, 오염수가 방치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된다. 선수단 등 간접 피폭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에 일본 정부는 “문제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후쿠시마 식재료를 사용하고, 인근 경기장에서 야구 등 일부 종목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