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 & ACL 티켓 쟁취…울산 맞을 서울의 화두

입력 2019-10-3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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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용수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 최용수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종착점으로 치닫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이제 팀당 3경기만 더 치르면 긴 정규리그 레이스가 막을 내린다. 이후에는 승격과 강등, 잔류를 결정하는 플레이오프(PO) 시리즈가 진행된다.

K리그1 파이널A(1~6위)의 화두는 크게 두 가지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우승경쟁,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3위 싸움이다. 파이널B(7~12위)로 내려앉은 수원 삼성이 실업축구 대전 코레일과의 FA컵 결승전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K리그1 4위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나 ACL은 기본적으로 대회 PO 티켓이 부여될 리그 3위가 마지노선이다.

현재 3위는 FC서울이다. 승점 55로 ACL 진출에 가장 근접했다. 4위 대구FC(승점 51)와의 간극은 한 경기로는 뒤집히지 않는다. 분위기도 좋다. 지난 주말 전북 원정에서 1-1로 비긴 서울은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했다. 정규리그 세 차례 대결에서 전부 무릎을 꿇은 서울은 갈길 바쁜 전북의 덜미를 낚아챘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올 시즌이 지나기 전, 울산·전북을 꺾고 싶다”던 서울 최용수 감독의 바람은 전북 원정에서의 승점 획득으로 얼마간 이뤄졌다. 이제 서울의 시선은 울산을 향한다.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선두 팀을 불러들인다. 객관적인 전력은 정규리그 2승1무로 앞선 울산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독을 품은 서울의 투지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당근도 걸렸다. 만약 울산을 제압하면 서울은 같은 날 열릴 대구-전북전 결과에 따라 일찌감치 ACL 무대로의 복귀를 확정할 수 있다. 한 번 받은 아픔은 반드시 되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최 감독의 성향을 비쳐볼 때 울산 역시 험난한 90분을 보내야 한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던 팀들에게 브레이크를 거는 ‘고춧가루 부대’의 등장은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올 시즌의 서울이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자존심 회복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뒤 전투의지를 고취시켜온 서울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영광을 얻으려는 울산에게 호락호락 우승의 길을 터줄 계획은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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