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양식’ ‘중독의 맛’ 냉면을 탐하다… ‘탐식 바이러스’ 전염

입력 2019-12-23 07: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JTBC ‘양식의 양식’이 돌아서면 생각나는 중독의 맛, 냉면을 탐하며 시청자들을 음식 수다에 매혹 시켰다.

어제(22일) 방송된 JTBC '양식의 양식‘(기획 송원섭, 연출 한경훈, 제작 JTBC/히스토리 채널)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의 한식 냉면을 전격 해부했다. 서울, 부산, 백령도 그리고 평양 등 각지를 다니며 다양하고 화려하게 꽃 핀 냉면의 세계를 파헤친 것.

미식 논객들은 냉면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로 ‘중독성’을 들며 입맛을 점령시킨 맛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에 과거에는 동치미 국물을 육수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1910년 MSG(화학 조미료)의 발명과 이후 냉장고의 개발이 냉면의 대중화를 이끄는 데 주효했을 것이라 판단했다.

또한 옥류관 냉면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북한 1급 요리사를 만나 옥류관 냉면에 일반용과 귀빈용으로 등급이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전했다. 메밀의 도정 수준부터 다른 귀빈용 옥류관 냉면을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소문난 배우 김의성과 랩퍼 최자가 출연해 직접 시식, 완냉(완전정복 평양냉면)으로 소감을 대신해 냉면 마니아들의 구미를 제대로 당겼다.

뿐만 아니라 냉면의 계보에서 파생돼 지역성이 결합된 백령도 반냉면과 부산 밀면, 대림동 연변냉면도 소개했다. 그중 부산에 가면 반드시 먹고 와야 한다는 밀면이 함흥냉면을 뿌리로 둔 것과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구호품 밀가루를 배합해 탄생시킨 사실은 미식 논객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이에 유현준은 실향민의 음식에서 부산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은 밀면을 두고 “재료를 바꿔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냉면”이라고 정의, “냉면도 전분에서 밀가루로 재료를 바꿔 살아남은 것처럼 음식과 건축의 공통점은 계속 진화하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살아남는 존재”라며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양식의 양식’은 자칭 ‘평양냉면 덕후’들이라 불리는 이들을 모아 맛있게 즐기는 나름의 방법들을 공유하고 냉면집 1~3세대 수장들과 함께 ‘냉면썰전(戰)’을 개최하는 등 미식 논객들 외에 다양한 사람들과 음식의 대화를 나눠 시청자들도 대화에 참여하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양식의 양식’은 희미해서 그리운 중독의 맛 냉면을 두고 치열한 토론과 탐식을 일으키는 대화의 장을 펼치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 했다.

시청자들을 새로운 맛의 대화로 이끌고 있는 ‘양식의 양식’은 JTBC 보도제작국이 기획했으며 세계인의 음식 아이돌 삼겹살 원정기는 2020년 새해 1월 5일(일) 밤 11시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송된다.

사진 제공 : JTBC <양식의 양식> 캡처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