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구구단 해체, 김세정 “그저 미안했고 고마웠다”

입력 2021-01-01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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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구구단 해체, 김세정 “그저 미안했고 고마웠다”

배우 겸 가수 김세정이 구구단 해체와 관련해 심경을 고백했다.

김세정은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구단 9인조 시절 멤버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게재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2014년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해체 직전까지 회고했다. 그러면서 “2015년 ‘프로듀스101’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을 때에도 피디님 앞에 앉아 ‘저는 언니들과 함께 데뷔를 준비할거고 곧 데뷔할거라 괜찮습니다! 참여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이야기하던 게 기억이 난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당연히 멤버들과 함께 시작할 거라는 마음속 깊은 믿음이 있어왔던 것 같다. 우리의 능력치도 그만큼 믿었고 다들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저는 늘 느꼈으니까”라고 고백했다.


김세정은 데뷔 전 스스로를 “실용음악과를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고 춤도 노래도 걸그룹과는 어울리지 못할 너무 강한 개성만을 추구하던 친구이자 고집도 아주 셌던 사춘기 소녀”라고 표현했다. 그는 멤버들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담아 메시지를 전했다.

김세정은 “소중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구구단이라는 우리의 팀은 비록 내일이면 이름의 효력이 사라지지만 함께했던 순간과 시간들 그리고 우리만 알고 있을 여러 추억들은 영원히 우리의 한 페이지에 머무를 거라고 장담하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겠다”며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꿈 꿀 수 있었던 지난 4년 6개월 행복하고 늘 미안했다. 구구절절 말하기보다는 그저 미안했다고 그 누구의 잘못과 의지가 아니었대도 나는 늘 멤버들에게 미안했다고 남기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마음 아픈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은 속으로 삼키고 늘 고마웠다고 정말 행복했다고 띄우며 글 마무리한다. 영원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될 구구단과 단짝 사랑한다”며 글을 마쳤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구구단은 2016년 6월 28일 9인조로 데뷔했다. 데뷔초 단독 리얼리티를 런칭하고 2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으며 유닛 구구단 오구오구, 구구단 세미나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Act.5 New Action’을 마지막으로 오랜 공백기를 보내다 2020년 12월 31일부로 해체됐다.

구구단 해체 관련 김세정 심경글 전문
이제야 스케줄이 끝나 하나하나 돌아보며 글을 올려 보네요. 친필 편지로 적어볼까 저도 고민했지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것 같아 이렇게 텍스트를 선택했습니다.

2014년 연습실에 처음 들어와 언니들과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고 처음 호흡을 맞춰 보며 하나 둘 팀이 되어가던 우리가 생각이 납니다. 같이 팀으로 연습을 해온지 어언 연차 수로는 6년이 되어가네요.

15년 ‘프로듀스101’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을 때에도 피디님 앞에 앉아 “저는 언니들과 함께 데뷔를 준비할거고 곧 데뷔할거라 괜찮습니다~! 참여하고 싶지 않아요” 라고 이야기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저는 당연히 멤버들과 함께 시작할거라는 마음속 깊은 믿음이 있어왔던 것 같아요. 우리의 능력치도 그만큼 믿었고 다들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저는 늘 느꼈으니까요.

처음 회사에 데뷔조 멤버구성으로 들어왔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실용음악과를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고, 춤도 노래도 걸그룹과는 어울리지 못할 너무 강한 개성만을 추구하던 친구였습니다. 물론 고집도 아주 셌던 사춘기 소녀였지요ㅎㅎ 그런 저를 녹이고 이해시키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작은 사소한 행동부터 그룹으로써 갖춰야할 많은 정신들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설득시켜준 게 바로 멤버들이었고 그러면서 저 또한 온 마음으로 ‘이 분들과 팀을 하면 참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이 많이 부족했던 저를 작은 부분까지 이끌어준 하나 언니, 늘 먼저 다가와줬음에도 내가 더 다가가지 못하고 거리를 둔 것 같아 늘 미안한 소진이, 언제나 마음이 가장 잘 맞고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나영 언니, 그때는 어렸지만 지금은 많이 자랐을 거라 그 마음을 너무 이해하는 혜연이, 늘 멘토로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했던 해빈언니, 늦게 친해졌다는 이유로 계속 거리를 둔건 아니었을까 맏언니로서 위치를 지켜준 게 늘 고맙고 마음이 걸리는 미미 언니, 타지에서 오다보니 부족한 한국어가 귀여워 너의 깊은 속, 상처받은 마음까지 못 알아봐줬던 게 늘 미안하고 지금 또한 걱정되는 류시에닝, 막내로서 더 기대고 더 투정부려도 되는데 그런 어린 마음을 내가 너무 일찍부터 막아버린 건 아닐까 늘 마음이 쓰이는 미나까지.

소중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구구단이라는 우리의 팀은 비록 내일이면 이름의 효력이 사라지지만 함께했던 순간과 시간들 그리고 우리만 알고 있을 여러 추억들은 영원히 우리의 한 페이지에 머무를 거라고 장담하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꿈 꿀 수 있었던 지난 4년 6개월이 행복하고 늘 미안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와 마음을 담은 말을 어떠한 글로 남기기엔 너무 복잡하고, 우리만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이 마음들을 남이 짐작하고 오해하는 게 싫어 구구절절 말하기보다는 그저 미안했다고 그 누구의 잘못과 의지가 아니었대도 나는 늘 멤버들에게 미안했다고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마웠다고.

가족조차 무한한 내편이 아닐 거라 거리 두고 바라보던 저의 어린 마음을 하나둘 움직이고 열어주어 그들은 온전히 내 편이구나 믿게 해준 사랑하는 단짝에게는 마음 아픈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은 속으로 삼키고 늘 고마웠다고 정말 행복했다고 띄우며 글 마무리 합니다.

영원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될 구구단과 단짝 사랑합니다.

(급하게 적어 올리다보니 늦게 올라온 점, 맞춤법이 안 맞거나 내용이 뒤죽박죽인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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