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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직전 2021시즌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창단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냈으니 전반적으로 순풍이 불었는데, 최고 인상률은 투수 송명기(2700만→1억1000만 원·307.4%), 야수 강진성(3800만→1억2000만 원·215.8%)이 차지했다. 특히 송명기는 지난해 투수 박진우가 기록한 NC 역대 최다 인상률(300%)을 뛰어넘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NC는 지난해 12월까지 대다수의 선수와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굵직한 몇몇만이 남았었는데, 여기에는 나성범의 이름도 포함됐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종료 후 ML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 마감시한이었던 1월 10일까지 구체적인 제시를 받지 못한 채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가 25일에야 끝났다. 격리 기간 구단과 전화통화로 연봉에 대한 대략적 교감은 나눴고, 도장은 이후 찍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격리를 마친 뒤 별다른 이견 없이 구단 제시액인 7억8000만 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5억 원에서 56% 인상된 금액이다.
상징적 금액이다. 우선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닌 NC 선수들 중 최고액이다. NC 역사상 비FA 최고액은 2016년 이호준(현 NC 코치)의 7억5000만 원인데, 나성범이 이를 넘어섰다. 리그 전체로 봐도 비FA 야수 최고액이다. 물론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0억 원을 수령한 바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16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ML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고, 귀국 후 4년간 키움에 보류권이 묶여있었다. 신분이 FA는 아니었지만, 해외 진출이라는 특이 케이스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김태균과 이승엽의 계약도 같은 유형이다. 해외를 거치지 않은 순수 비FA들 중에선 나성범이 최고액이다.
올 시즌 후 국내 잔류 시 FA 자격을 얻지만,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보상금 증액을 위한 대비책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나성범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인터뷰를 해도 ‘엔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NC 역시 창단 첫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성범인 데 뿌듯함을 드러내왔다. 물론 올 시즌 후 다시 한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잔류 시 NC 유니폼을 입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번 연봉 재계약을 통해서도 나성범이 NC의 심장임은 다시금 증명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