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 vs SKT·카카오…인공지능 혈맹 경쟁 본격화

입력 2021-04-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AI원팀’인 KT와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판교 LG 씽큐 홈에서 양사의 플랫폼인 기가지니와 씽큐를 연동하는 검증을 진행했다. LG전자 직원이 KT 기가지니 AI 기술이 적용된 LG전자 스마트미러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제공 l LG전자

“스마트미러로 지니뮤직 듣는다”

‘AI원팀’ 양사 AI 플랫폼 연동 검증
다양한 LG전자 제품에 적용 예정
SKT·카카오, AI분야 협업 가속도
‘“하이 엘지”를 부르고 명령하면 KT 기가지니가 뉴스를 읽어준다.’

정보기술(IT)기업 간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KT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 ‘AI원팀’과 지분교환 혈맹을 맺은 SK텔레콤, 카카오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AI원팀은 사업화 부문에서 첫 협력 결과물을 선보였고,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협력의 중심축을 AI로 잡았다.

기가지니-씽큐 연동 검증
AI원팀은 사업화에 첫 발을 뗐다. KT와 LG전자가 각 사 AI플랫폼을 연동한다. 최근 경기도 판교 LG 씽큐 홈 실증단지에서 양사의 플랫폼인 기가지니와 씽큐를 연동하는 검증을 했다. LG전자가 AI원팀에 합류한 뒤 나온 두 회사 간 첫 협력 성과다.

검증에는 LG전자의 ‘스마트미러’를 활용했다. 스마트미러는 가전제품 제어, 날씨 안내, 길찾기, 일정 관리를 비롯해 주택 내 에너지 생산, 사용, 저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뉴스, 지식검색, 지니뮤직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미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이 엘지, 뉴스 들려줘”라고 말하면 스마트미러가 “기가지니에서 뉴스를 들려드려요”라고 답한 뒤 뉴스를 읽어주는 식이다. 양사는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스마트미러뿐 아니라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에서 AI플랫폼이 연동되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AI원팀의 사업 협력으로 나온 첫 결과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력 모델을 다양한 참여기관 및 분야로 확대해 시너지를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AI원팀에는 KT와 LG전자 외에도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



SKT·카카오는 AI기술 공동개발 착수

지난 2019년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을 맺은 SK텔레콤과 카카오도 AI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최근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력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도 공유하기로 했다. 양사는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상호 활용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 공동 지식재산권 풀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SK텔레콤과 카카오, 삼성전자가 함께 하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하기도 했다. 3사는 상반기 중 첫 협력 결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의 AI 협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분 교환 뒤 나온 사실상 첫 구체적 협력방안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분교환 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오히려 미디어나 커머스, 모빌리티 등 협력보다는 경쟁하는 분야가 더 많았다.

이번 AI협력이 다른 분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최근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