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감독과 미팅 후 인천으로 향한 오리온 이승현

입력 2021-04-1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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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승현 . 스포츠동아DB

예상대로였다.


고양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29·197㎝)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20~2020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을 마친 직후 강을준 감독과 개별면담을 했다. 정규리그 막판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그는 홈에서 벌어진 1·2차전을 벤치 뒤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오리온이 2연패를 당하자 이승현은 강 감독에게 ‘3차전 출전을 준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강 감독은 14일 3차전이 펼쳐질 인천으로의 동행은 허락했다. 그렇다고 3차전 출전을 확정하진 않았다. 팀 훈련을 소화해본 뒤 발목 상태를 확인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강 감독은 6강 PO 2차전을 앞두고 이승현에 대해 “(출전하려는) 의지는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2차전 직전 개인훈련을 하면서 발목 상태를 스스로 점검했다. 하지만 출전에는 무리가 따랐다. 개인훈련 후 발목이 다소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트레이닝 코치와 상의한 끝에 이승현의 2차전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선수는 투지를 보였지만, 무리할 경우 부상이 악화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13일 “이승현은 팀과 함께 인천으로 향한다. 훈련을 해보고 경기 당일인 14일 오전까지 발목 상태를 확인해봐야 하는 것으로 안다. 선수는 동료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코칭스태프는 조심스러워 한다. 지금 상황에선 3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내내 기본적인 러닝이 어려운 몸 상태가 아니라면 코트를 비우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들과 몸싸움이 잦아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지만, 벤치로 교체 사인을 잘 보내지 않는 선수다. 이번 발목 부상 이후로도 거듭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만 하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오리온과 이승현에게는 14일 6강 PO 3차전이 올 시즌 최종전이 될 수도 있다.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이승현의 3차전 출전 여부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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