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스파이네-쿠에바스-소형준-고영표-배제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다행히 KT 선발진은 지난 한 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이 구상했던 5명의 선발이 6경기에 잇따라 등판해 값진 결과를 얻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1.38을 올리며 2승을 따냈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ERA 6.48로 부진했던 쿠에바스도 4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2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2군에서 정비기를 보내고 돌아온 소형준은 29일 SSG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개막 이후 꾸준한 페이스를 자랑해온 고영표(3승1패·ERA 3.48)와 배제성(2승2패·ERA 3.76)도 가뿐하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제 몫을 했다.
이처럼 강력한 ‘선발야구’를 펼친 KT는 지난 한 주를 5승1패로 마감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KT 선발진의 ERA는 고작 1.42였다.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이닝은 38이닝으로, 경기당 6이닝이 넘었다. 이른바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있는데 순위보다 내용적인 부분이 좋다.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타선이 뒤에서 점수를 내주고, 불펜진도 잘 막아주고 있다. 이런 과정들이 나쁘지 않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늘 시즌 초반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팀이 확실히 안정되지 않았나 싶다. 초반에 선발진이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잘 버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어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