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백신 연휴 앞둔 일요일 총력전, ‘탠덤’부터 ‘벌떼 야구’까지

입력 2021-05-23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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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로켓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주 6회 경기가 기본인 KBO리그에서 연휴는 쉽지 않은 개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주 사이 2차례 연휴를 만들었다. 낯선 상황에서도 전략을 잘 짠 팀이 꿀맛 같은 승리를 따냈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24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일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에 나선다. KBO는 1차 접종 이튿날이었던 4일에 그랬듯 25일 예정된 5경기도 연기한 뒤 10월 재편성하기로 했다. 대상 경기는 잠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사직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창원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수원 SSG 랜더스-KT 위즈, 광주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전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차 접종에 비해 2차 접종 시 후유증이 더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구단에선 25일부터 예정된 주중 3연전을 모두 취소하자는 의견도 개진했지만, 중론은 아니었다. 24일부터 이틀만 쉰다.

우천취소 등 돌발변수가 아닌 가운데 이틀의 휴식은 시즌 초중반 레이스에서 드문 케이스다. 이에 따라 10개 구단 사령탑 모두 이를 염두에 두고 마운드 운용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23일 절반인 5개 팀이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외인이 길게 던져준 뒤 필승조에게 다소간 부하를 걸어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계산했을 법하다.

유일하게 외인 맞대결이 펼쳐진 잠실에선 두산이 롯데를 4-0으로 꺾었다.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은 6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점대(1.99)까지 끌어내렸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에도 시즌 4패(3승)째를 떠안았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키움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백신 연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 팀은 키움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4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고 있었으나 6-1로 앞선 5회초 한현희를 투입했다. 한현희는 로테이션상 최원태 다음 순번의 선발이다. 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한현희가 24일 접종 후 26일 선발로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탠덤(1+1 전략)을 가동한 것이다. 키움은 7-4 승리로 7연승을 거두며 효과를 봤다.

인천에선 선두 SSG가 하위선발 오원석(6이닝 무실점)을 내세워 LG 앤드류 수아레즈(3이닝 5실점)라는 대어를 낚았다. 수아레즈는 야수진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KBO리그 데뷔 후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SSG는 8-0으로 이겨 5연승을 질주했고, 오원석은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영건 맞대결이 벌어진 대구에선 삼성이 KIA를 일요일 8연패로 몰아넣으며 7-5로 이겼다. 선발투수 이승민이 2.2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대우를 시작으로 불펜 5명을 벌떼 투입해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7회말 터진 박해민의 데뷔 첫 만루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전에선 KT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1로 이겼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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