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요해 데려왔다, 잘하면 네 자리다” NC 새 얼굴, 적응 자신 이유

입력 2021-05-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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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정현은 21일 트레이드로 SSG를 떠나게 됐다. 어느새 네 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는데, NC를 마지막 팀으로 생각하고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프로 9년차, 어느새 네 번째 팀. 한 팀에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현장에서 매력을 느끼는 요소가 다분하다는 의미다. NC 다이노스가 정현(27)을 데려온 것도 충분한 자질을 봤기 때문이다. 정현은 이미 적응을 마쳤다.

NC와 SSG 랜더스는 21일 1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NC가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정진기(29)를 받고, SSG에 내야수 김찬형(24)을 내주는 거래였다. 하루 전인 20일 프리에이전트(FA) 이용찬과 3+1년 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또 한번의 왕좌 도전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정진기와 김찬형 모두 원 소속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다. 반면 정현에게 NC는 어느새 네 번째 팀이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정현은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 위즈를 거쳤고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까지 입은 바 있다. 2017년 KT 소속으로 124경기에서 타율 0.300, 6홈런, 42타점을 기록한 적이 있고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거듭된 이동은 결국 현장에서 필요한 자질이 보인다는 의미다.

이동욱 NC 감독이 정현과 면담에서 강조한 부분도 이 지점이다. 팀을 옮기는 일은 선수에게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 감독은 정신없었던 정현과 23일 면담을 해 “네가 필요해서 데리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바로 주전의 역할을 바라지 않는다. 일단 5,6번째 내야수로서 확실한 백업이 된다면 자주 출장할 수 있다. 그러다 잘하면 네 자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연락이 닿은 정현은 “SSG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NC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NC가 마지막 팀이었으면 좋겠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의 분위기에는 이미 녹아들었다. 권희동, 노진혁, 문경찬과는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군대 동기 이용찬이 조만간 합류한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박민우도 정현을 환영했다. “삼성 입단 직후 코흘리개 시절에 하나부터 열까지 잘 챙겨줬던 고마운 선배”라고 표현한 박석민의 존재도 든든하다. 정현은 “그동안은 타석에서 어떻게 해서든 이 악물고 들이받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투수와 싸울 수 있다는 느낌이 온다”며 각오를 되새겼다.

냉정히 말해 백업급 카드간의 교환은 주목도가 높지 않다. 그런 가운데 정현, 정진기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 감독이 직접 전한 메시지에도 이러한 기대치가 담겨있다. 트레이드 명가 NC가 또 한번 재미를 볼지는 이제 정현과 정진기에게 달려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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