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수원 삼성과 FC안양 경기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수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더비의 열기가 폭발한 것은 양 팀 사령탑의 악연 때문이다. 수원 조광래 코치가 김호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 1999년부터 안양 지휘봉을 잡으면서 라이벌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경기가 열리는 날 양 팀 벤치는 결사항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안양에서 뛰다가 프랑스 무대로 진출한 서정원이 국내 복귀를 하면서 수원을 택하자 양 팀의 감정은 극도로 악화했다.
2004년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 FC서울로 바뀌면서 더비의 명맥은 끊겼다. 그 이후 안양 연고의 새로운 팀이 들어섰다. FC안양이 2013년 창단됐다.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라이벌 의식은 살아있다.
K리그1(1부) 수원과 K리그2(2부) 안양은 그동안 딱 한번 맞붙었다. 안양이 창단하던 해 5월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수원이 2-1로 이겼다.
8년 만에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양 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가졌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4-2로 이겼다.
수원은 유주안과 니콜라오를 투 톱으로 한 3-5-2, 안양은 하승운~하남~모재현을 3톱으로 한 3-4-3 시스템으로 맞섰다. 수원은 전반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전도 소득이 없었다. 연장전에서는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수원은 4명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안양은 2명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