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승부차기 진땀승…안양 꺾고 FA컵 8강행

입력 2021-05-26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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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수원 삼성과 FC안양 경기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수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리그 연고지로서 수원과 안양은 199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최대 라이벌이었다. 수원 삼성과 안양 LG(현 FC서울)는 수원과 안양을 잇는 1번 국도의 고개인 ‘지지대’에서 명칭을 따와 ‘지지대 더비’로 불렸다.

더비의 열기가 폭발한 것은 양 팀 사령탑의 악연 때문이다. 수원 조광래 코치가 김호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 1999년부터 안양 지휘봉을 잡으면서 라이벌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경기가 열리는 날 양 팀 벤치는 결사항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안양에서 뛰다가 프랑스 무대로 진출한 서정원이 국내 복귀를 하면서 수원을 택하자 양 팀의 감정은 극도로 악화했다.

2004년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 FC서울로 바뀌면서 더비의 명맥은 끊겼다. 그 이후 안양 연고의 새로운 팀이 들어섰다. FC안양이 2013년 창단됐다.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라이벌 의식은 살아있다.

K리그1(1부) 수원과 K리그2(2부) 안양은 그동안 딱 한번 맞붙었다. 안양이 창단하던 해 5월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수원이 2-1로 이겼다.

8년 만에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양 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가졌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4-2로 이겼다.

수원은 유주안과 니콜라오를 투 톱으로 한 3-5-2, 안양은 하승운~하남~모재현을 3톱으로 한 3-4-3 시스템으로 맞섰다. 수원은 전반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전도 소득이 없었다. 연장전에서는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수원은 4명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안양은 2명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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