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쿠에바스. 스포츠동아DB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KT 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에게 선발등판 전 굳은 각오를 밝혔다. 열흘 만에 돌아온 1군 무대. 외국인투수에게 엔트리 말소 후 첫 등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에 이 감독을 찾아 자신의 다짐을 직접 전했다.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쿠에바스의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는 1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당시 5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는데, 이 감독은 그에게 이튿날 곧장 2군행을 지시했다. 부진한 투구에 대해 재점검을 해오라는 강한 메시지였다. 이 감독은 KIA전을 앞두고 쿠에바스에 대해 “기술적으로 보완할 건 없지 않나. 눈치가 있는 선수라 내가 2군에 보낸 의미를 어느 정도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이 감독의 의중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30일 복귀 직후 이 감독을 찾아가 “이번에는 진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호투로 그 약속을 지켰다.
쿠에바스는 KIA 타자들에게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볼넷으로 출루는 허용했지만, 압도적 모습으로 상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6회 연속 볼넷과 상대의 적시타로 흔들려 3실점했지만, 이날 최종적으로는 6.2이닝 4안타 4볼넷 5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쿠에바스의 호투를 앞세운 KT는 KIA를 4-3으로 이겼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잘 됐을 때의 최상 컨디션이 나왔다. 1군에 올라와 감독님에게 몸 상태 문제가 아니었기에 멘탈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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