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근 조교사, 50년 경마인생 마감하고 은퇴

입력 2021-07-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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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남해대왕과 김대근 조교사(가운데). 사진제공 | 한국마사

삼관마 제이에스홀드 신화 주인공
“온라인 발매로 경매 활성화 됐으면”
서울 경마공원의 48조 수장 김대근 조교사가 50년 경마장 생활 마무리에 들어갔다. 6월 20일 조교사로서 마지막 경주를 마친 김 조교사가 경마방송 공식채널(KRBC)과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소감을 밝혔다.

김 조교사는 1986년에 데뷔해 총 8178전 793승(승률 9.7%)을 기록했다. 그는 사촌형인 김춘근 조교사의 권유로 1972년 기수 양성소에 입교하며 경마장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6년간의 기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말 관리사를 거쳐 조교사로 데뷔했다.

평소 동물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말만큼은 특별한 동물이다. 애정을 갖고 대화하면 말은 순하게 잘 따른다는 것이다. “눈을 보면 참 초롱초롱하니 예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대근 조교사는 국내에서 탄생한 최초의 삼관마인 제이에스홀드의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제이에스홀드는 10전 9승, 승률 9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지금까지도 경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명마다. 제이에스홀드가 2007년 뚝섬배를 시작으로 코리안더비, 농림부장관배를 휩쓰는 활약에 힘입어 김대근 조교사 역시 그해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됐다. 그는 “조교사 생활 중 최고의 전성기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외에도 남해대왕과 보석 등 명마의 탄생엔 언제나 그가 함께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역주행의 신화를 써 내려가기도 했다.

김대근 조교사가 떠나는 48조 마방은 조교사로 데뷔하는 이준철 기수가 이어받는다. 이준철은 48조의 계약 기수로 마방의 대표 얼굴이기도 하다. 이준철 기수와 김대근 조교사는 마지막 경주일인 6월 20일 3승을 합작하며 아름답게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하면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밝힌 김대근 조교사는 “은퇴 후에도 경마가 잘 되길 바라고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라며 “지금 한국경마가 침체기인데 온라인 발매가 이루어져 하루빨리 경마가 다시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대근 조교사의 은퇴식은 6월 23일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주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협회 담당자와 김대근 조교사, 가족들만 모여 조촐히 치렀다. 경마와 인연을 맺은 지 50년, 반세기의 깊은 이야기를 품고 걸어갈 김대근 조교사의 인생 2막을 기대해본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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