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브리검.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키움은 홍원기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핵심전력을 잃었지만, 그래도 이정후, 박병호 등 굵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여전히 5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4월 10승14패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고, 이 기간 7연패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키움은 4월 중순 10개 구단 중 가장 발 빠르게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투수 조쉬 스미스(34)를 방출하고, 팀에서 잔뼈가 굵은 제이크 브리검(33)을 다시 영입했다. 스미스가 KBO리그 첫 승을 신고한 직후라 당시로선 상당히 의외였다. 그럼에도 키움은 확신이 있었다. 브리검 카드가 팀에 불러올 ‘융화’를 염두에 두고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던 브리검은 워낙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었기에 기량에는 의문부호가 붙지 않았다. 키움은 또 브리검이 이전부터 보여줬던 팀과 융화되는 모습을 다시금 기대했다. 그리고 이는 정확하게 적중했다.
브리검의 합류 이후 키움의 성적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잠시 주춤했던 또 다른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32)도 브리검과 원투펀치를 이루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두 외국인투수는 전반기에만 이미 16승을 합작했다. 브리검은 10경기에서 7승(3패), 요키시는 17경기에서 9승(5패)을 수확했다.
확실한 승리카드가 2장이나 생겼다는 것은 키움에 상당한 이점이다. 전반기 키움의 성적은 41승39패, 승률 0.513으로 6위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후반기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