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처럼 ‘멸망’ 서인국처럼…. tvN ‘간 떨어지는 동거’ 장기용도 결국 소멸의 징조를 보였다.
‘간 떨어지는 동거’ 15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4.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6%, 최고 3.9%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4%, 최고 2.6%, 전국 평균 2.5%, 최고 2.7%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4일(수) 방송된 tvN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연출 남성우/극본 백선우, 최보림/제작 스튜디오드래곤, JTBC스튜디오) 15회는 신우여(장기용 분)의 여우 구슬 푸른빛이 완성 직전까지 가며 기대를 자아낸 것도 잠시, 이담(이혜리 분) 눈 앞에서 몸이 희미하게 사라지는 이상 징후가 발생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우여와 담이는 더욱 달달한 연인의 모습으로 설렘을 자극했다. 밤을 함께 보낸 후, 둘은 서로를 생각하느라 일상 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떨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둘은 ‘어르신’, ‘담이씨’라는 호칭을 연인 사이의 달콤한 애칭으로 바꾸기 위해 귀여운 눈치싸움을 벌여 미소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우여는 “사실 나도 어색하고 쑥스럽기는 한데 이런 감정들까지도 좋은 것 같아서”라는 말로 담이를 향한 사랑과 어느새 커진 인간성을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우여를 위한 담이의 ‘인간성 소환 프로젝트’가 효과를 내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우여는 999년만에 처음으로 도술이 오작동하는가 하면 구미호의 감지력이 약해지고 다른 이성과의 접촉에도 정기가 느껴지지 않는 등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됐다. 의아해하던 우여는 ‘자신 또한 인간이 되기 직전 같은 징조를 겪었다’는 양혜선(강한나 분)의 말에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차기 시작했다. 우여는 ‘인간이 되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냐’는 담이의 물음을 떠올리며 거리에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인간들의 모습을 천천히 살폈다. 이후 담이를 위한 선물을 산 우여는 “담아. 너 때문에 살고 싶어졌고 너가 옆에 있는 건 좋고 너 다친 것 보면 화가 나고 이렇게 취한 너를 데리러 가는 것도 전혀 귀찮지 않고 그래. 이게 나한테는 사랑한다는 말이야”라는 고백으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처럼 우여는 서툴지만 솔직하게 담이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며, 인간의 모습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혜선과 도재진(김도완 분)의 대망의 첫 키스가 성사돼 시청자의 광대를 폭발시켰다. 혜선과 사귀기 전 하룻밤 실수를 저질렀다고 믿고있는 재진은 혜선에게 가벼운 남자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스킨십 자제를 결심했다. 반면 혜선은 자신과 손만 닿아도 화들짝 놀라고, 스킨십을 꺼리는 재진의 태도에 섭섭함이 폭발하고 만다. 재진은 혜선으로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 안심했지만, 그럼에도 혜선을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스킨십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풋풋한 첫 키스를 나눠 설렘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엔딩에서 우여의 소멸이 시작돼 충격을 선사했다. 여우 구슬의 푸른빛이 완성 직전까지 다다르자 기대감에 부푼 우여는 담이에게 ‘곧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우여의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우여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점차 희미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소멸을 예감했다. 더욱이 담이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우여가 사라지고 우여의 교수 명패 속 이름이 사라지는 등 소멸이 암시돼 보는 이들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특히 슬픔에 찬 눈으로 담이를 바라보며 “저 아무래도 끝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우여와, 상황을 알리 없는 담이의 모습이 엔딩에 잡히며 ‘여우담 커플’이 어떤 엔딩을 맞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오늘(15일) 밤 10시 40분에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