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우현. 스포츠동아DB
2021시즌 KBO리그는 10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과 도쿄올림픽 참사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일에는 음주운전 자진신고 소식까지 전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외야수 송우현(25)이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송우현의 자진신고 접수를 받은 직후 이 사실을 KBO에 통보했다. 다만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경위는 조사 완료 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우현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8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는 전반기 69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42타점, 34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야구인 2세로도 주목 받았다. 그러나 기량을 만개하기도 전에 음주운전으로 중징계를 받을 상황에 놓였다.
한 가지 변수는 있다. 송우현을 비롯해 음주운전 상황에 관련된 이들의 경찰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송우현은 당시 면허취소 수준의 알코올 농도가 나왔지만,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차량을 이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송우현이 1차 모임을 마치고 2차 장소로 이동하면서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고 한다. 차량은 대리운전 기사를 통해 이동됐는데, 주차 여부를 놓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은 ‘킥보드·전봇대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송우현을 조사했다고 한다. 대리운전 기사는 차량을 본인이 이동시켰지만, 2차 모임 장소 주차장에는 본인이 주차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반면 송우현은 본인이 직접 운전한 기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고 여부와 관련해 차량 블랙박스 조사를 경찰이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송우현의 잘잘못을 정확히 따질 수 없다. 송우현은 일단 경찰조사를 받았기에 이를 구단에 알렸고, 구단 역시 곧바로 KBO에 자진신고를 했다.
그러나 최악의 분위기에 놓인 한국야구계가 ‘음주운전’이라는 이슈에도 엮인 것은 분명 대형악재다. 그라운드에 집중돼야 할 팬들의 눈이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의 사건·사고에 쏠리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