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최종예선 Q&A] 컨디션·시차, 신경전 속에서 웃지 못한 벤투호

입력 2021-09-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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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한국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한 한국축구가 첫 걸음부터 삐끗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0-0으로 마쳐 찜찜한 출발을 알렸다. 이라크 지휘봉을 잡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이 2006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안긴 ‘지한파’라는 점, 이라크 언론·팬들이 가세한 소셜미디어(SNS) 신경전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흥미진진한 승부였으나 한국은 웃지 못했다. 문답 형식으로 이라크전을 되돌아봤다.


Q = 장외 신경전이 치열했는데.




A = 이라크 매체 ‘에어포스뉴스31’이 SNS 계정에 현지 프로리그 알쿠아 알자위야에서 뛰는 자국 대표팀 수비수 아흐메드 이브라힘이 넘어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얼굴을 밟고 있는 합성 사진을 게재했다. 1일에는 이라크 디자이너 안마르 쿠리가 자국 선수 2명이 포승줄에 묶인 손흥민을 끌고 가는 사진을 올렸는데 이는 마치 테러단체 IS가 포로를 대하는 모습과 유사해 공분을 샀다.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크하는 이라크의 강한 염원을 표현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수위가 높았다는 지적이다.


Q = 경기 당일까지 팀 훈련을 했다.




A = 소속 팀 일정과 이적 등 개인 사유로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해외파 일부의 합류가 늦었다. 여기에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 카잔), 남태희(알 두하일), 김문환(LA FC) 등도 장거리 이동과 시차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이들의 회복을 고려해 벤투 감독은 이라크전 당일 오전 가벼운 훈련을 진행해 선발 명단을 결정했는데, 황희찬, 남태희가 벤치에서 킥오프를 맞이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여파가 드러났다. 예상대로 팀 전체가 무거웠고 활기가 없었다. 다행히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은 유지했고,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임팩트는 없었다.


Q = 송민규(전북 현대)가 선발 출격했다.




A = 송민규가 손흥민, 이재성과 공격 2선에 배치됐다.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던 2020도쿄올림픽은 아쉬웠지만 벤투 감독은 송민규의 잠재력을 여전히 높이 샀다.

이날이 송민규의 첫 A매치는 아니다. 6월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스리랑카·레바논)에 선발 출전했고, 레바논전 후반 손흥민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은 특별하다. 본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흐름을 좌우할 첫 경기부터 선발 투입했다는 건 벤투 감독이 플랜A 한 축으로 송민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송민규는 기대와 달리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후반 13분 황희찬과 교체됐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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