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무4사구 완봉승’ KT 고영표, 개인은 10승-팀은 60승 선착

입력 2021-09-12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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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시즌 6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선봉장은 팀 내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을 달성한 우완 잠수함투수 고영표(30)다.

고영표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DH)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7안타 무4사구 7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0-0 완승을 이끌었다. KT는 이로써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올 시즌 60승(4무39패)을 찍었다. 역대 6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3.3%(30차례 중 2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30차례 중 17차례)다.

‘일등공신’ 고영표가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KT는 최근 박시영, 주권, 김재윤 등 주축 불펜투수들의 소모가 많았다. 더욱이 이날은 DH까지 잡혀있었다. 선발투수의 역투가 절실했던 가운데 고영표가 아예 한 경기를 홀로 책임지며 불펜에 충분한 휴식을 줬다.

고영표는 9월 등판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쾌투한 바 있다. 12일 SSG전 역시 그의 독무대였다. 삼진을 7개나 잡아낸 가운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시즌 첫 무4사구 완봉승을 작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본인이 타석에 들어서는 경험까지 했다. 6회까지 7-0으로 앞선 KT는 점수차가 크게 나자 선발출장한 선수들 대부분을 교체해 휴식을 줬다. 이 과정에서 고영표가 3번 타순에 들어가게 됐는데, KT가 8회말에도 3점을 뽑으면서 고영표에게까지 타석 기회가 돌아왔다.

8회초까지 고영표가 기록한 투구수는 88개. 이강철 KT 감독은 9회초에도 고영표를 올려 완봉 기회를 주려고 했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2사 후 안타를 2개 맞았으나, 마지막 타자 김성현을 범타로 처리하며 값진 완봉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고영표는 ‘선발왕국’ KT에서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을 마크한 투수가 됐다. 자신의 데뷔 첫 시즌 10승이기도 하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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