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정재, 계급장 떼고 트레이닝복 장착…456억 걸린 ‘오징어게임’

입력 2021-09-15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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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대규모 생존 게임을 선보인다. 사회적 지위, 자산, 나이 등 ‘계급장’ 뗀 잔혹 생존 게임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오전 11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주제의식을 선보여온 황동혁 감독이 2008년부터 구상해온 작품이다.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 경험해봤을 추억의 놀이와 어른이 돼 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 사이 연결고리를 시나리오에 담았다.

황 감독은 “2008년이 데뷔작 ‘마이 파더’를 찍은 다음 해다. 만홧가게에 많이 다니며 서바이벌 만화를 봤다. 한국식 서바이벌을 구상하다 2009년 대본을 완성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하고 잔인해서 ‘상업성이 있겠냐’, ‘난해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투자도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10년이 지나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니 말도 안 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야기가 현대에서 일어나는 코인 열풍이라든지 잘 어울리는 상황이 됐다. 지금 이야기 같고 현실감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싶어서 재작년 시나리오를 다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실직, 이혼, 도박, 사채 등 벼랑 끝에 몰린 '기훈'을 연기한다. 기훈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 제안을 주셔서 대본을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여러 상황과 감정이 잘 녹아있다. 진짜 재밌겠다 싶었다. 게임이 어떻게 구현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세트장 가는 날이 기대되고 재밌었던 작품이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정재는 이번 작품에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강조했다. 이정재는 “드라마를 봤는데 한동안 너무 웃었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뇌가 없나?’ 싶었다”며 웃어보였다. 황 감독은 “이정재가 항상 너무 멋있게 나온다. 한 번 망가트려보고 싶은 못된 마음이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허당미 같은 것도 자주 보여주셨다. 본격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공개했다.


박해수는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은 '상우'로 변신한다. 상우는 냉철함을 잃지 않는 전략적 플레이어로 다른 참가자들 죽음에 쉽게 동요하는 기훈과 대비를 이룬다. 위하준은 실종된 형의 행방을 쫓다 서바이벌 현장에 잠입하게 되는 경찰 '준호' 역을, 허성태는 폭력과 위압으로 무든 일을 해결하는 위협적인 존재 조폭 '덕수' 역을 맡아 극의 긴장을 더한다. 모델 정호연은 '새벽' 역으로 연기 데뷔에 나선다.

위하준은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관찰자로서 홀로 연기해야하는 상황이 많았다고. 특히 잠입을 위해 스킨스쿠버 잠수, 영하 날씨에 냉수마찰,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해야 했다. 위하준은 “준호가 등장하는 장면이 쉬운 장면이 없다”면서 “육체적 고통이 따르기도 했지만 다른 배우들이 더 고생했다. 나는 약과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 장면을 끌어가야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됐지만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줘서 잘 마무리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작품 하면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고 추억도 쌓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감독은 대규모 세트장으로 극의 리얼함을 더했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들은 인물의 사연에 이입해 더욱 현실감 넘치는 생존게임을 완성했다.


이정재는 촬영을 하며 실제 게임에 참여한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정재는 “실제 같이 찍으려고 했던 모든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연기자들은 각자 사연을 안고 게임에 임한다. 이런 참가자들의 감정들이 한 장소에서 한 게임에 담긴다. 게임을 할 땐 똑같은 트레이닝 복을 입고한다. 굉장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실제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박해수는 “많은 배우들이 참여한다. 모든 배우가 각자 역할에 집중해 움직인다. 점점 사라지는 배우들과 점점 넓어지는 공간을 볼 때 섭섭함을 느꼈다. 같은 옷을 입고 계급장 없이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서 더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오징어 게임’이 어떠한 긴장과 반전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징어 게임’은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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