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처럼’…위태로운 광저우 헝다, 그리고 중국슈퍼리그

입력 2021-09-30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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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광저우 헝다 홈페이지

재정위기에 빠진 광저우 헝다와 중국 슈퍼리그(CSL)가 마치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위태롭다.


광저우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정즈가 임시 감독을 맡는다. 모기업 헝다그룹의 심각한 재정난이 그 원인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새로운 국가 가치로 내세운 ‘공동부유’의 일환으로, 내수 진작을 목표로 삼았다. 높은 집값이 걸림돌로 꼽히자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거대 부동산 개발그룹인 헝다는 우리 돈으로 약 355조 원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까지 고려하고 있다.


광저우 구단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액연봉자를 우선 정리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외국인선수인 탈리스카, 파울리뉴와는 이미 계약을 해지했다. 1200만 유로(약 165억 원)의 연봉을 받는 칸나바로 감독과도 작별했다. 귀화선수인 엘케손(중국명 아이커선), 굴라트(중국명 가오라터) 역시 고액연봉자로 정리 대상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중국선수인 데다 잔여 계약기간도 길어 곤란한 상황이다.


광저우의 몰락은 일개 구단의 문제가 아닌 CSL, 더 나아가 중국축구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2015년 발표된 ‘중국축구개혁 종합방안 50개조’에 따르면 중국은 ‘2021~2030년에는 남자대표팀을 아시아 최고, 2031~2050년에는 남녀대표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후 CSL을 중심으로 양적 팽창을 거듭했지만, 5~6년 만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미 톈진 텐하이, 장쑤 쑤닝의 공중분해 등 조짐이 있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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