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김태형 감독이 취임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의 이미지를 굳혔다. 물샐 틈 없는 탄탄한 안방이 비결 중 하나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확실히 중심을 잡아줬다. 공수에 걸쳐 리그 최정상으로 군림한 그는 두산 안방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하자 우려가 컸지만, 박세혁(31)과 장승현(27) 등을 앞세워 2년 연속(2019~2020년)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올해 두산의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시작됐다. 김 감독은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30) 등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이번 PS 무대는 이들 3명 모두에게 매우 특별하다. ‘처음’이라는 키워드도 모두에게 적용된다.
박세혁은 지난 2년간 KS에서 팀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우승까지 맛봤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김 감독 체제에서 WC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에 마스크를 쓰는 비중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가을야구의 가장 낮은 무대부터 또 한번 팀을 KS로 이끈다면, 단기전 승부사의 자격을 입증할 수 있다. 4월 LG 트윈스 김대유의 투구에 맞아 안와골절 부상까지 당하고도 96경기에 출전한 근성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장승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92경기(505이닝)에서 마스크를 썼다. 포수로 소화한 이닝은 박세혁(575.1이닝)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강한 어깨, 안정된 수비,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로 배터리 간의 믿음도 끈끈해졌다. 과거에는 백업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팀의 주력 포수로 올라설 단계다. 그 기로에서 맞이한 첫 PS이기에 각오는 남다르다. 김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장승현은) 움직이지도 말고 부상에서 회복하라고 했다”고 주문한 것도 그만큼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최용제는 데뷔 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정규시즌 대타 타율 0.371(35타수 13안타)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1군 전력으로 거듭났다. 그뿐 아니라 언제든 마스크를 쓰고 기존 포수들을 대체할 수 있기에 엔트리 합류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뒤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 이번 PS는 최용제가 확실한 1군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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