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11/01/110017169.2.jpg)
두산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확실히 중심을 잡아줬다. 공수에 걸쳐 리그 최정상으로 군림한 그는 두산 안방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하자 우려가 컸지만, 박세혁(31)과 장승현(27) 등을 앞세워 2년 연속(2019~2020년)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올해 두산의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시작됐다. 김 감독은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30) 등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이번 PS 무대는 이들 3명 모두에게 매우 특별하다. ‘처음’이라는 키워드도 모두에게 적용된다.
박세혁은 지난 2년간 KS에서 팀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우승까지 맛봤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김 감독 체제에서 WC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에 마스크를 쓰는 비중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가을야구의 가장 낮은 무대부터 또 한번 팀을 KS로 이끈다면, 단기전 승부사의 자격을 입증할 수 있다. 4월 LG 트윈스 김대유의 투구에 맞아 안와골절 부상까지 당하고도 96경기에 출전한 근성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장승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92경기(505이닝)에서 마스크를 썼다. 포수로 소화한 이닝은 박세혁(575.1이닝)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강한 어깨, 안정된 수비,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로 배터리 간의 믿음도 끈끈해졌다. 과거에는 백업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팀의 주력 포수로 올라설 단계다. 그 기로에서 맞이한 첫 PS이기에 각오는 남다르다. 김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장승현은) 움직이지도 말고 부상에서 회복하라고 했다”고 주문한 것도 그만큼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최용제는 데뷔 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정규시즌 대타 타율 0.371(35타수 13안타)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1군 전력으로 거듭났다. 그뿐 아니라 언제든 마스크를 쓰고 기존 포수들을 대체할 수 있기에 엔트리 합류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뒤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 이번 PS는 최용제가 확실한 1군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