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왼쪽),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데이터 전문가 허삼영의 스마트 야구
삼성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해 4차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 같은 난국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가 허삼영 감독이다. 선수 은퇴 이후 전력분석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며 야구철학을 확실히 정립한 덕에 감독직까지 맡았고, 취임 2년째에 팀을 PO로 올려놓았다.
허 감독은 데이터 전문가다. 수많은 데이터를 가공해 실전에 접목한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외적인 요소를 커버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이를 거울삼아 올해는 시즌 막판까지 계투진의 체력안배와 적극적인 야수 로테이션 등을 통해 성과를 냈다. 2015년 KS에서 두산에 1승4패로 무너진 빚을 갚아야 할 이번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으로서 역량을 한 차례 더 검증받는다. 허 감독은 “6년간 기다려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으로 팬들께 좋은 야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승부사 김태형의 중단 없는 도전
두산은 삼성의 5년 연속 통합우승을 저지했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KS에 올라 3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파악하고 기용해 고비를 넘기는 김태형 감독의 승부사 기질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고 싶다. 즐기는 것도 이겨야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올해는 오재일(삼성)을 비롯해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에 따른 전력누수는 물론 외국인투수 2명(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악조건까지 이겨내면서 다시금 능력을 인정받았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7년 연속 KS 진출 직전 단계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만족을 모르는 김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