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거둔 최종예선 원정승리, ‘중립지 개최’ 이라크전이 절호의 기회

입력 2021-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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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최종예선 원정 징크스’를 깨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까.


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3승2무, 승점 11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승점 3을 보태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겠다는 각오다.


원정 A매치 부진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한국축구가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이긴 것은 2012년 6월 카타르전(4-1)이 마지막이다. 이후 최종예선 9번의 원정경기에서 5무4패로 9년째 승리가 없다. 특히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안방에선 4승1무로 선전한 것과 달리 원정에선 2무3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원정에서 보인 부진이 근래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 거듭 고전을 자초한 원인이다.


‘벤투호’로서도 이라크전을 통해 원정 징크스를 깨야 한다. 순조롭게 최종예선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치른 5경기 중 4차례가 홈경기였다. 국내 날씨를 고려해 당초 9월 7일 원정경기로 예정됐던 레바논전을 홈에서, 내년 1월 27일 리턴매치를 원정에서 치르기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변수가 많은 원정경기가 계속되다 보면 다 잡았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칠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라크전은 9년만의 최종예선 원정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라크의 불안한 정세 탓에 중립지역인 도하에서 경기가 열린다. 중립지대라고 해도 홈팀인 이라크가 현지 훈련장을 섭외해 원정팀인 한국에 제공한다. 다행히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까다로운 관리 때문에 이라크가 텃세를 부릴 여지가 적다.


한껏 좋아진 대표팀의 경기력은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때 많은 비판에 직면했던 벤투 감독은 10월 이란 원정 1-1 무승부, 11월 아랍에미리트(UAE)전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UAE전에선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이라크대표팀의 내부 분열도 호재다. 베테랑 공격수 저스틴 메람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4무1패로 최종예선 성적이 부진하자 감독 경질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사자인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이라크축구협회가 더 나은 감독을 찾는다면 결단을 내릴 권한이 있다”며 미련이 없다는 태도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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