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배정대. 스포츠동아DB
배정대는 시상 때 받은 꽃다발을 어머니께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물에 가로막혔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부탁해 전달했다. 꽃다발을 받자마자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더 주체할 수 없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김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아들의 타석을 제대로 지켜본 적은 거의 없다. 아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면 부모는 애가 타게 마련. KS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관중석에 앉아있었지만 배정대가 7회말 생애 처음으로 KS 무대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장면 역시 지켜보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좋은 결과를 내기만을 바랄 뿐, 경기장에서 시선을 뗐다.
KS가 펼치지는 고척돔에는 ‘직관’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두산과 KT를 응원하는 팬들만이 아니다. 두산과 KT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 사이에 두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가족이 자리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도 하겠지만,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는 가족들도 적지 않다. 선수단 가족들은 관중석에서 그 누구보다 애타는 심정으로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