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위너’ 방탄소년단, 그래미만 남았다

입력 2021-1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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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2일(한국시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에 올랐다.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페이보릿 팝송’ 부문까지 모두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들이 시상식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미국)·사진제공|빅히트 뮤직

AMA 입성 4년 만에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美데뷔했던 무대서 亞 가수 첫 대상
페이보릿 팝그룹·팝송 부문도 수상
‘버터’ 빌보드 핫100 10주 연속 1위
그래미 어워즈 수상 기대감 높아져
“우리는 한국에서 온 작은 그룹이다. 4년 전 이 시상식에서 미국 무대에 데뷔했는데, 당신(아미)들이 없었다면 우린 아무 것도 아니었다. 놀라운 기적을 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7년 ‘DNA’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를 현지 TV 데뷔 무대로 삼은 이후 딱, 4년 뒤 같은 자리에서 팝음악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다. 1974년 AMA 제정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아티스트 오브 이어·Artist Of The Year)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는 ‘DNA’의 가사처럼, 절대 “우연”도, 기적도 아니다.

올해의 아티스트…‘빅 위너’
올해 ‘버터’로 전 세계를 녹인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썼다. 이들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더 위켄드 등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팝음악의 본토인 미국시장에서 주류음악으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AMA는 그래미·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대중음악의 3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이날 “BTS가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위켄드를 제치고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했다”며 “2017년 AMA에 입성한 지 4년 만에 ‘승자’(Big winner)가 됐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와 함께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등 올해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들은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최초로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더 RM은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아미의 사랑으로 기적을 이뤘다. 우리는 이 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이런 놀라운 영예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어려운 시기, 많은 이에게 우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슈가도 “다 아미 덕분이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래미만 남았다…24일 후보 발표
방탄소년단은 이제 그래미 무대로 향한다. 이날 수상으로 24일 오전 발표될 내년도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또 올해 최고의 히트곡인 ‘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모두 10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면서 그래미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올해 1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가수 처음으로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 프로듀서 등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일반 음악 팬 투표와 차트 성적 등을 기반으로 하는 AMA나 빌보드 차트 등 데이터를 기준 삼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달리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지 않자 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미국·백인·남성’ 위주로 시상식을 운영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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