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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두산 구단 관계자는 24일 “장원준이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고, 25일 KBO가 공시한 FA 승인 선수 14명의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첫 FA 계약 후 3년간은 꾸준한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2번째 FA 권리 행사가 요원하기만 하다.
올해 연봉이 8000만 원으로 타 FA 자격 선수들에 비해선 부담이 없지만, 인적 보상이 필요한 B등급으로 분류된 터라 타 구단으로 이적은 사실상 어려웠다. 게다가 최근 4년간 3승(9패1세이브6홀드)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은 탓에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현역 최다승(129승)의 주인공이지만, 최근 3년간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장원준의 선택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원준은 2014시즌 직후 4년 총액 80억 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후 3년간(2015~2017년)은 41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차례 한국시리즈(KS) 제패에 큰 힘을 보태 FA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번째 FA 권리 행사 직전 시즌인 2018년 24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ERA) 9.92로 무너진 뒤 부진이 길어졌다. 이후 계속해서 권리 행사를 미뤘지만, 올해도 신청서를 내지 못했다. 2022시즌 드라마틱한 반전이 없다면, 2번째 FA 권리 행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O는 25일 FA 자격을 얻은 19명의 선수 중 승인 선수 14명을 공시했다. 장원준을 비롯해 서건창(LG 트윈스), 오선진(삼성 라이온즈), 나지완(KIA 타이거즈),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전 롯데)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총 14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의거해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최대 2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