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DB 허웅이 KGC 문성곤의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DB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KGC와 원정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사투 끝에 에이스 허웅의 29득점 맹활약을 앞세워 96-90으로 이겼다.
이날 DB는 경기 전부터 이미 혈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하루 전인 4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 후 휴식일도 없이 안양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이상범 DB 감독은 “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에 대해 얘기했다. 다른 팀 스케줄도 마찬가지다.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DB 선수들은 우려와 달리 1쿼터부터 많은 활동량을 뽐냈다. KGC와 외곽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허웅, 박찬희,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모두 3점슛을 성공시켜 KGC 변준형-전성현의 쌍포에 응수했다.
DB는 2쿼터 들어 레나드 프리먼과 정호영의 득점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GC의 수비에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KGC 오마리 스펠맨과 변준형의 득점포도 막지 못해 58-5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친 두 팀은 결국 79-7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혈전에서 DB의 공격을 이끈 이는 허웅이었다. 허웅은 연장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그 덕에 DB는 88-85로 앞서 승리를 목전에 둔 듯했다. 하지만 KGC 전성현이 연장 종료를 앞두고 동점 3점포를 꽂아 2차 연장까지 치러야 했다.
허웅을 비롯한 DB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지만, 정신력으로 2차 연장에 임했다. 허웅은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29점을 홀로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안양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