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전에도 충분했다?… 본즈-클레멘스 ‘H.O.F. 논란’

입력 2021-12-07 10: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리 본즈-로저 클레멘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배리 본즈-로저 클레멘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기자단 투표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남겨놓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듬해 1월에는 새로운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발표된다. 이번 투표 결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본즈, 클레멘스, 커트 실링의 입회 여부.

이들은 지난해에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지 못하며 마지막 10번째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도 입회하지 못할 경우, 원로위원회 등을 노려야 한다.

실링은 본즈, 클레멘스와는 경우가 다르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금지약물로 인해 입회를 못하고 있는데 비해 실링은 대표적으로 미운 털이 박힌 선수라는 평가다.

본즈와 클레멘스의 입회를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금지약물과 관계되기 이전의 성적으로도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이는 틀린 말은 아니다. 본즈가 금지약물에 손을 댄 것은 1998년부터로 알려져 있다.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레이스를 보며 자극을 받았다는 것.



본즈는 1986년부터 1997년까지 1742경기에서 타율 0.288와 374홈런 1094타점 1244득점 1750안타, 출루율 0.408 OPS 0.959 등을 기록했다.

또 본즈는 이 기간 동안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무려 3차례나 선정됐다. 또 올스타 7회 선정과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 7회 수상도 있다.

이러한 본즈는 금지약물의 도움 없이도 500홈런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이는 명예의 전당 입회로 이어졌을 것이다.

물론 본즈는 은퇴 후 5년이 지난 자신의 첫 번째 기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을 것이며, 득표율은 95%를 상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클레멘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1997년부터 금지약물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멘스는 1996년까지 MVP 1회, 사이영상 3회를 수상했다.

토론토 이적 직전의 성적이 MVP와 사이영상을 수상하던 시기에 비해 떨어졌다고는 하나 이미 명예의 전당 입회에 충분한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이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고, 이는 모든 명예를 잃는 결과를 낳았다. 성적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명예’의 전당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금지약물에 대한 암묵적인 대가는 커리어 전체의 부정이다. 금지약물 전과 후로 나눠 판단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전에도 60%를 상회하는 명예의 전당 득표율을 보였고, 마지막 기회에 입회하지 못하더라도 이와 비슷한 표를 얻을 것이다.

이는 금지약물의 대가로 커리어 전체를 부정하는 것에 반하는 것이다. 또 금지약물로 이룬 성과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