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불똥 뛴 美·中 갈등’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입력 2021-12-07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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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7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한국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어떤 외교·공무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중국 신장에서 인간성에 대한 중국의 계속되는 범죄, 제노사이드(대량학살) 등의 인권 유린”을 거론하며 “(올림픽) 축하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인권 증진에 대한 근본적 책무가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인권 지지는 미국인의 DNA’라고 말했다.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계속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미국 정부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가능성에 강력 반발해 왔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키 대변인은 “그들(중국)의 의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유력 매체들도 이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행정부 보좌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 결정은 몇 주 전에 이뤄졌다”며 “미국의 결정은 다른 국가, 특히 동맹국 정부가 따르도록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외교적 보이콧은 미국 선수들의 경기 참여를 허용하지만, 미국의 가장 큰 군사·경제적 경쟁자(중국)에게는 중대한 정치적 모욕”이라고 총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미국의 조치를 받아들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IOC 대변인은 이날 “정부 당국자와 외교관의 참석은 각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존중 의사를 드러냈다.

외교적 보이콧은 공식화했지만,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훈련한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은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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