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과열’ 박병호 계약에만 집중할 수 있는 키움에는 다행

입력 2021-12-14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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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스포츠동아DB

‘스몰마켓’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에는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다.

2022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또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FA 시장은 한화 이글스와 포수 최재훈의 5년 54억 원 1호 계약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14일 NC 다이노스 박건우(6년 100억 원), LG 트윈스 박해민(4년 60억 원)의 계약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눈 깜짝할 새 열기에 휩싸였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빅마켓’ 구단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돈을 쏟아 부을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양현종과 나성범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으로 2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투자를 결심한 상태다.

스몰마켓의 상징인 키움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키움은 2020시즌 후 FA 시장에서 내야수 영입을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2021시즌 후 간판타자 박병호(35)와 주축투수 한현희(28)가 FA 시장에 풀릴 것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철수한 채 이번 스토브리그를 준비했다.

그러나 한현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2021시즌 도중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이번 겨울 FA 자격 취득에 실패했다. 키움으로선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병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본의 아니게 조성됐다.

박병호. 스포츠동아DB


과정을 떠나 결과만 놓고 보면 키움에는 오히려 다행이다. 과열된 이번 FA 시장에 한현희가 나왔다면, 20대 후반의 젊은 선발투수에게 최소 50억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형편이었다. 키움의 구단 상황을 고려하면 박병호와 한현희를 한꺼번에 붙잡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일이다.

박병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키움은 계약 성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박병호는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거포다. 하지만 22억5000만 원의 많은 보상금과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타 팀의 관점에선 진입 장벽이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풀리는 지금의 시장 분위기에서 키움이 박병호에게 어떤 규모의 계약을 안길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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