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FA 최초 5년 장기계약’ 손 내민 SSG, 감동한 박종훈-문승원

입력 2021-12-14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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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문승원(왼쪽), 박종훈.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소속 선수의 다년계약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주인공은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30)과 문승원(32)이다.

SSG는 14일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연봉총액 56억+옵션 9억),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연봉총액 47억+옵션 8억)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최초로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닌 선수의 다년계약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선수들의 선제적 확보로 향후 전력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FA 자격 획득까지 한 시즌을 더 소화해야 하지만, 7월부터 KBO가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계약’을 허용하면서 이번 장기계약이 성사됐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로 SSG의 전신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선발투수로 올라섰고, 통산 201경기에서 66승62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4.55를 기록했다. 특히 12승을 기록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중 3차례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핵심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SK에 입단한 문승원은 올해까지 통산 158경기에 등판해 37승43패3홀드1세이브, ERA 4.51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주축 선발투수로 올라섰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다.

SSG 박종훈(왼쪽), 문승원. 스포츠동아DB


박종훈은 “다년계약은 구단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다년계약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하다. ‘빨리 복귀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에 크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구단 모두 ‘좋은 계약을 맺어 서로 잘됐다’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승원은 “구단에서 나를 믿고 다년계약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믿음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단에서 내게 이런 제안을 먼저 해줬다는 사실에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꼈다. 선수에게 이보다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6월 나란히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내년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SSG는 이들 2명 모두 야구실력뿐 아니라 성실한 훈련태도를 갖춘 노력파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단 관계자는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투수 파트의 리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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