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재석 대상, 커플상→올해의 예능상 휩쓴 ‘놀면 뭐하니’ [종합]

입력 2021-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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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재석 대상, 커플상→올해의 예능상 휩쓴 ‘놀면 뭐하니’ [종합]

예상대로 MBC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유재석이었다.

29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유재석이 호명됐다. 2년 연속 MBC 연예대상이자 통산 18번째 대상. 유재석의 곁에는 가수 이효리가 시상자로 참석,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분에 넘치게 큰 상을 또 받게 됐다”면서 먼저 가족들과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12월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떠나는 김태호 PD를 언급하며 “‘무한도전’ 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함께했다. 김태호 PD가 없는 ‘놀면 뭐하니?’가 걱정되지만 새로운 결정을 한 만큼 하고 싶은 것 하길 바라고 늘 응원한다.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하는 출연진과 시청자들,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재석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 예능인이 해야 할 일이 확실해지지 않나 싶다. 스스로 느끼는 한 해 한 해다. 즐거운 웃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이 다하는 그날까지 많은 분들에게 대한민국의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폐암 투병 끝에 지난 16일 사망한 故 김철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형님께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능력을 쏟았듯이 나 또한 노력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민과 결정의 순간이 올 때마다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의 선택으로 즐거움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유재석은 대상뿐 아니라 각축전을 벌인 베스트 커플상도 받았다. ‘놀면 뭐하니’에서 토요태로 결성하 하하, 이미주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 유재석은 멋쩍어하며 “베스트 커플상에 후보에 올라간 적도, 수상한 적도 없는데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함께해준 토요태 하하와 미주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놀면 뭐하니?’ 팀은 10개 이상의 수상을 이뤄내며 그야말로 MBC 연예대상을 압도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김태호 PD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PD는 “2001년 1월 1일 입사해 올해…” “되게 신날 줄 알았는데…”라며 소감을 쉽사리 이어나가지 못했다. 애써 마음을 추스른 그는 “상당히 MBC를 좋아했다.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 했는데 안 잡더라. 서로 운명이구나 했다”면서 “20년 중에 15년을 토요일 저녁에 일했다. 그 시간 유재석 씨가 함께해 해줘서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다.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하와 정준하는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베스트 커플상과 라디오 신인상도 거머쥐어 2관왕을 기록했다. 하하와 정준하의 수상 장면에 유재석이 어우러지면서 레전드 ‘무한도전’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정준하는 “4년 만에 연예대상에 처음 오게 됐는데 다시 이 무대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며 “올초 힘든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먼저 따뜻하게 손 내밀어준 재석이에게 감사하다. ‘무한도전’ 때는 재석이가 하는 얘기가 다 잔소리 같았는데 요즘은 재석이가 칭찬해주면 제일 기분이 좋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강 관리하라고 해서 살도 좀 빼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면역력도 떨어지고 기력이 없다”고 농담하며 “내년에도 팀워크를 다져서 최선을 다해서 멋진 캐기터를 만드는 멋진 정준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하는 “준하 형과 집 나갔던 하하가 돌아와서 기쁨의 상을 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다시 MBC에 와서 의지가 다시 넘친다. 예능 덕분에 살고 죽고 있다. 내년에 한 몸 불사 지르겠다. 보시라.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놀면 뭐하니?’ 팀은 이밖에도 신봉선의 여자 최우수상, MSG워너비의 베스트 팀워크상, 박재정과 이미주의 남녀 신인상 등의 기록을 세웠다. 김종민은 산다라박, 샤이니 키와 함께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나혼자산다’ 팀도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PD상을 다같이 수상했으며 박나래와 전현무가 대상 후보인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았다. 안정환과 함께 최우수상을 받은 기안84는 “예전에는 철딱서니 없이 한 것 같은데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은 편이 됐더라. 잘 이끌어서 ‘나혼자산다’ 시청률도 높이고 싶다. 하차고 고민했지만 마음으로는 현무 형이 틀니 맞추러 가는 아이템을 찍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얼마 전에 결혼한 시언이 형님, 행복하게 잘 살고 돌아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전했다.

2021 MBC 연예대상 남자 우수상은 옹달샘 장동민과 유세윤이 각각 버라이어티 부문과 뮤직&토크 부문으로 갈라서 가졌다. 여자 우수상은 홍현희의 품에 안겼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양세형과 유병재가 공동수상했으며 MC상은 붐과 박선영이 수상했다.


<2021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유재석(놀면 뭐하니?)
▲올해의 예능인상=김성주, 김구라, 박나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놀면 뭐하니?
▲남자 최우수상=안정환(안싸우면 다행), 기안84(나혼자산다)
▲여자 최우수상=신봉선(복면가왕, 놀면 뭐하니?)
▲남자 우수상(버라이어티)=장동민(구해줘! 홈즈)
▲남자 우수상(뮤직&토크)=유세윤(라디오스타)
▲여자 우수상=홍현희(전지적 참견 시점)
▲베스트 팀워크상=MSG워너비(놀면 뭐하니?)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양세형(구해줘 홈즈, 전지적 참견 시점), 유병재(선을 넘는 녀석들, 전지적 참견 시점)
▲베스트 캐릭터상=정준하, 하하(놀면 뭐하니?)
▲베스트 커플상=토요태 유재석 하하 이미주(놀면 뭐하니?)
▲PD상=나혼자산다
▲인기상=김종민(놀면 뭐하니?, 선을 넘는 녀석들), 산다라박(복면가왕, 나혼자산다), 키(나혼자산다)
▲남자 MC상=붐(구해줘! 홈즈)
▲여자 MC상=박선영(아무튼 출근!)
▲공로상=하춘화
▲특별상=권유리 아이키 옥주현 전소연(방과후 설렘)
▲디지털 콘텐츠상=바꿔줘! 홈즈
▲올해의 작가상=박현정(라디오스타)
▲남자 신인상=박재정(놀면 뭐하니?)
▲여자 신인상=이미주(놀면 뭐하니?)
▲라디오 최우수상=장성규(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라디오 신인상=정준하 신지(정준하, 신지의 싱글벙글쇼)
▲라디오 우수상=안영미 뮤지(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정선희 문천식(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특별상(시사·교양)=정준희(100분 토론)
▲특별상(시사·교양)=오은영(다큐 플렉스)
▲특별상(시사·교양)=강다솜(탐나는 TV)
▲올해의 작가상(시사·교양)=간민주(PD수첩)
▲특별상(라디오)=허일후(정치인싸)
▲특별상(라디오)=염민주(57분 교통정보)
▲올해의 작가상(라디오)=박세훈(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공헌상(라디오)=NC유니버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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