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호랑이들’ 이정후-박민지 “싸이클링 히트와 홀인원, 무엇이 어려울까”

입력 2021-12-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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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2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이정후(왼쪽)와 박민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2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이정후(왼쪽)와 박민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두 스타가 이제 자신과 싸움에 나선다!


2022년은 호랑이 기운이 가득한 ‘임인년(壬寅年)’이다. 맹수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호랑이의 해. 투쟁심이 강하고, 승부를 즐기는 스포츠스타들이 유독 많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스포츠동아는 임인년 활약이 기대되는 1998년생 ‘호랑이띠 스타’들을 만났다. 2021시즌 프로야구 타격왕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승과 3관왕에 빛나는 박민지(NH투자증권)다. ‘2021 동아스포츠대상’을 함께 수상한 두 동갑내기는 서로를 격려하며 힘찬 새해 포부를 밝혔다.


-2021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서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이정후(이하 이)=3관왕을 축하한다!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너무 고생이 많았다. 골프는 야구보다도 ‘멘탈’이 중요한 스포츠 같더라. 박 프로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 생각한다.

▲박민지(이하 박)=야구는 잘 모르지만, 이정후 선수는 안다. 워낙 잘하고 인기도 많은 선수 아닌가. 좋은 성적을 낸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서로의 종목인 골프 또는 야구를 얼마나 알고 있나?



▲이=나도 취미로 골프를 즐긴다. 그래서 박 프로의 활약을 잘 알고 있다. 정확하게 치는 모습이 아마추어골퍼 입장에선 정말 경이로워 보였다.

▲박=솔직히 야구를 잘 알진 못한다(웃음). 다만 야구가 국내 팬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 건 안다. 주변 지인들도 야구를 많이 좋아한다.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앞선 호랑이 해인 2010년을 혹시 기억하나?

▲이=지금의 내 스윙을 만든 해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새롭게 오신 감독님께서 자율야구를 추구하셨다. 어퍼스윙도 그 때부터 시작했다. 팀도 당시 거의 모든 대회를 우승해 기억이 많이 난다.

▲박=백돌이 시절이다. 골프를 5학년 때 시작했다.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인데, 연습만 엄청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 그때가 백호의 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도 떠오른다.


-어느덧 만 24세다.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소감은?

▲이=스무 살 땐 그저 막연하게 20대 중반이 되고 싶었다. 그 때 내가 본 지금 내 나이의 형들은 너무나 큰 존재였다. 그런데 지금은 또 30대 형들이 그렇게 커 보이진 않는다. 나도 어느 정도 성장을 했다는 뜻 아닐까.

▲박=내 마음은 여전히 스무 살인 것 같은데, 벌써 중반이 되는 게 믿기지 않는다. 투어 7년차가 되는데, 이제야 좀 적응을 한 느낌이다. 매 시즌이 항상 중요했지만, 2021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2022년이 나에겐 좀더 집중을 해야 할 해다.


-호랑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둘 모두 스스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이=그렇다. 일단 외모가 순한 스타일이 아니지 않나. 아버지도 타이거즈에서 활약하셨다(웃음). 타석에서 긴장도 크게 하지 않는다. 그런 게 호랑이 기운 덕분 아닐까.

▲박=나도 매우 그렇게 생각한다. 경기에 임할 때 조금 물어뜯으려는 경향이 있다. 회나 육회 같은 생고기도 좋아한다(웃음).


-야구와 골프는 모두 루틴의 스포츠다.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면?

▲이=잠을 충분히 잔다. 저녁 경기가 있는 날에는 꼭 아침 11시에 일어난다. 2021년에는 봉사활동으로 기상시간이 조금 일렀는데, 어떻게 해서든 잠을 충분히 자려고 한다.

▲박=대회 아침에 꼭 몸을 한 시간 가까이 푼다. 또 티샷을 하기 직전에는 비장한 음악을 듣는다. 스스로 그런 음악을 들으면서 텐션을 끌어올린다. 음악을 듣는 게 집중도를 키우는 데도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체력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먹는 음식이 있나? 혹은 못 먹는 음식이 있다면?

▲이=몇 가지 빼곤 다 잘 먹는다. 성게알, 트러플, 크림파스타, 오이, 흰 우유 이렇게 안 먹는다. 특별히 이유는 없고, 그냥 내 입맛에 안 맞는 음식들이다.

▲박=나도 두 가지 빼고는 모두 다 잘 먹는다. 고수와 양고기를 못 먹는데, 동남아로 전지훈련을 갈 때는 그래서 좀더 먹는 것에 신경을 쓴다.

박민지. 사진제공 | KLPGA

박민지. 사진제공 | KLPGA



-둘 모두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 계획은?

▲이=경험은 물론 해보고 싶다. (박)병호 형과 (김)하성이 형의 사례가 있지 않나.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더라. 일단 나도 해외에서 콜을 받을 만한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꾸준히 잘해서 나중에 언젠가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아직은 멘탈, 영어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 스스로 기량도 좀더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면, 2022년 1~2개 대회 정도는 나갈까 생각 중이다.


-살짝 가벼운 질문이다. 사이클링히트와 홀인원, 어떤 게 더 어려운 기록일까?

▲이=가볍지가 않다(웃음). 정말 어떤 게 더 어려울까. 두 기록 모두 운이 따라줘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골프가 너무 어려운 운동이라 생각해 홀인원으로 하겠다.

▲박=사이클링히트가 2021년 2번만 나온 기록이라고 들었다. 홀인원은 2021년 KLPGA에서 20번 나왔다. 횟수만 놓고 보면 사이클링히트가 더 어려운 기록 아닐까. 그런데 난 아직 투어에서 홀인원을 못 해봐서 역시 어렵게 느껴진다(웃음).


-2022년을 맞아 서로에게 덕담을 건넨다면?

▲이=박 프로가 2021년 너무 좋은 성적을 내서 2022년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선수는 항상 자기의 가장 좋은 기록과 싸우지 않나. 어렵겠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2022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박=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정후 선수는 꾸준하게 경기에만 나서면 2021년같이 또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 건강 잘 챙겨서 타격왕을 또 했으면 좋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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