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럽맨으로 남고 싶은 NC 뉴 캡틴, “건우야, 옆 자리 비었다!” [SD 인터뷰]

입력 2022-01-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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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진혁. 스포츠동아DB

10년의 시간은 강산을 바꾼다. 10년 전 함께 했던 동료들이 지금도 옆을 지키는 경우는 갈수록 드물어진다. 그럼에도 너무 갑자기, 너무 많은 이가 떠났다. 새 문화를 구축해야 하는 역할. ‘캡틴’ 노진혁(33·NC 다이노스)은 적임자다.

NC의 2022시즌 주장은 노진혁이다. NC 관계자는 “노진혁은 창단 때부터 함께 시작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끌고, 팀원들의 실수도 부드럽게 격려하는 리더십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이동욱 감독이 직접 노진혁을 주장으로 낙점했고, 본인이 흔쾌히 수락했다.

16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노진혁은 “아마추어 때를 포함해도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최고학년 때도 동기들만 도와주는 게 전부였다. 아무래도 그동안은 주장감이 아니었나보다”며 웃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이 감독의 구상에서 당초 2022시즌 주장은 나성범(KIA 타이거즈)이었다. 노진혁에게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주겠다”고 말해둔 상태. 그런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나성범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감독이 다시 노진혁을 찾았다. 노진혁은 “그 땐 주장보다 ‘(나)성범이가 진짜 팀을 떠나나’라는 걱정이 더 컸다”며 “내가 생각해도 지금은 내가 하는 게 맞다. 감독님 말씀에 흔쾌히 ‘알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노진혁이 어릴 때만 해도 주장은 ‘악역’ 내지는 ‘군기반장’이었다. 시대가 변하며 주장의 역할도 달라졌다. 노진혁은 “얼마만큼 동료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보듬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야수지만 투수들도 챙겨야 하고, 트레이닝파트 등 모든 영역을 신경 써야 한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선수들이 개인보다 팀을 생각한다면 성적은 자연히 따라온다. 이상적 얘기다. 개인보다 팀을 앞세우는 경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노진혁의 주장 승낙은 이 ‘쉽지 않은 일’이 일어난 케이스다. 그가 올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예비 FA들은 주장직을 고사하는데, 노진혁은 달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으로 끙끙 앓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의 제안을 뿌리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는 창단 멤버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래도 쓸쓸해지긴 하는 것 같다.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는지가 중요하지만, 최대한 이 팀에 더 있고 싶다. 원 클럽 맨이 목표다. 주장직을 맡은 것도 이 팀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주장으로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에 조금 더 몸 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장점이 더 많은 결정으로 만들고 싶다.”

‘절친’ 나성범이 떠났지만, 손아섭과 박건우가 합류했다. 주장으로서 이들의 적응을 돕는 것부터 신경 쓰고 있다. 노진혁은 “(손)아섭이 형은 나보다 경험이 훨씬 많은 분이다. 금방 적응하실 것이다. (박)건우도 마찬가지다. 원래 라커룸 옆자리가 (나)성범이었는데, 건우를 바로 옆에 두고 좋은 팀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말로 올 시즌 책임감을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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