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톱10’ 세계랭킹 50위 진입 노리는 최혜진

입력 2022-02-03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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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민 최혜진(23)은 명실상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슈퍼스타’ 출신이다.

2018년 KLPGA 신인왕을 거쳐 지난해까지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며 통산 10승을 수확했다. 2019년 5승을 쓸어 담고 대상, 상금, 다승 등을 싹쓸이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등 2020년까지 3년 연속 대상을 거머쥔 ‘자타공인 KLPGA 최고 선수’였다. 당초 2020시즌 말 미국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탓에 도전 일정이 미뤄졌고, 지난해 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 시리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미국 무대 도전권을 따냈다.

관심을 모았던 지난주 LPGA 투어 정식 데뷔전에서도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지만 올 신인들이 처음으로 출전한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리오에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선의의 경쟁자’ 안나린(27·공동 34위) 등을 따돌리고 루키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비록 한 대회를 치렀을 뿐이지만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56점으로 ‘당연히’ 1위다.


하지만 미국 내 주목도는 아직 좀 떨어지는 듯하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크라운 콜로니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18억1000만 원)에서 같은 루키 신분인 홍예은(20), 앨리슨 코퍼즈(미국)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첫 날은 오후조 끝에서 두 번째 조에서 티오프한다.

반면 세계랭킹이 높은 후루에 아야카(일본·세계랭킹 14위), 아타야 티티쿨(태국·19위) 등 신인왕을 놓고 경쟁할 다른 루키들은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게인브릿지에서 후루에는 공동 18위, 티티쿨은 공동 45위로 밀렸지만 둘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에 LPGA 투어를 누비던 선수들과 함께 라운드한다. 최혜진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어느 정도 세계랭킹 영향도 있다. 후루에나 티티쿨에 비해 최혜진은 세계랭킹이 뚝 떨어진다. 작년까지 KLPGA 무대에서 주로 뛴 탓에 세계랭킹이 53위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주 루키 데뷔전에서 선전해 3계단 순위가 올라간 결과다.

안정적 기량을 과시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친 최혜진은 시즌 두 번째 출전에서 2주 연속 톱10과 세계랭킹 50위 이내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존재감을 키워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초반 분위기 장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최혜진 외에 박인비(34), 이정은6(25), 안나린 등 한국 선수 14명이 출전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개막전 힐튼 그랜브 베케이션 토너먼트와 게인브릿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던 대니엘 강(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두 교포선수는 휴식을 선택했다.

게인브릿지 대회 부진으로 아직 시즌 개막전을 치르지 않은 고진영(27)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준 넬리 코다(미국)는 새해 마수걸이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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