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전 203기의 기적…호기, PGA 데뷔 첫승

입력 2022-0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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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호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페블비치 프로암서 강자 스피스 2타 차 따돌려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톰 호기(미국·33)가 통산 203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2년부터 3년 간 뛴 웹닷컴 투어(2부 투어)를 포함한 첫 우승이라 더 감격적이었다.

호기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870만 달러·104억3000만 원)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56만6000달러(18억 원)를 받았다. 2년 투어 카드와 함께 그동안 단 한번도 나서지 못했던 마스터스 출전권도 획득했다.

‘202전 203기’의 기적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호기는 8번 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하며 스피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부터 다시 힘을 냈다.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승부처인 17번(파3) 홀에서 6m 버디에 성공하며 파세이브에 실패한 스피스를 따돌렸다. 승기를 잡은 호기는 18번(파5) 홀을 파로 막고 마침내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 캐나다 투어 우승이 프로 전향 후 유일한 챔피언 트로피 수집이었던 호기가 그동안 PGA 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두 번의 준우승이었다. 그 중 한번이 지난 1월에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거둔 단독 2위였다.

호기는 “우승한 지 너무 오래돼 세리머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면서 “정말 기분이 좋다. 그동안 많은 역경을 이겨낸 끝에 우승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통산 13승에 도전했던 스피스는 17번 홀 뼈아픈 보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보 호슬러(미국)가 3위에 자리했다.

강성훈(35)과 노승열(31)은 4라운드에서 똑같이 이븐파를 적어내며 나란히 공동 42위(6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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