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불펜피칭 정상 소화한 함덕주와 LG는 올해 함께 웃을까?

입력 2022-02-17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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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함덕주(27)는 13일 첫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한 데 이어 16일 다시 한번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은 뒤 스프링캠프 초반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거친 그는 최근 본격적으로 피칭훈련을 하면서 3월초 연습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술을 안 하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면 선발 준비를 해볼 수 있었겠지만 현 상태로는 중간이 가장 좋다고 본다. 컨디셔닝 파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함덕주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면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굳이 필승조 여부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함덕주가 잘해주면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올 시즌엔 리그 중간 중간에 지난해와 같은 장기 휴식기가 없다. 지난해보다 (불펜투수들) 관리가 잘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도 함덕주가 살아나면 도움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함덕주의 부진은 LG에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함덕주를 데려오면서 두산 베어스로 보낸 양석환(31)이 펄펄 날았다. LG에선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양석환은 두산에선 주전 1루수로 나서며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8홈런을 터트리는 등 시즌 타율 0.273, 96타점, 장타율 0.490 등으로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했다.


반면 함덕주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제대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1, 2군을 오르내렸다. 수술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16경기에서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4.29의 성적을 남긴 채 수술대에 올랐다. 라이벌 팀들 사이의 트레이드였기에 당장의 결과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LG 프런트는 적지 않은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LG와 함덕주 모두 2022년이 중요하다. LG는 지난해 실패한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외야수 박해민과 포수 허도환을 영입해 전력을 더 보강했다. 함덕주도 지난해의 부진과 불운을 씻기 위해 차분히 몸을 만들고 있다. 새 시즌 LG와 함덕주가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모습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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