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폐지 아픔 딛고 유튜브로, ‘100만 개그맨’ 되어 돌아왔다

입력 2022-03-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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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개그무대의 ‘강자’로 떠오른 ‘숏박스’의 김원훈과 조진세·‘플러팅 티키타카’ 시리즈의 이창호·이은지.(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숏박스·은지랑 영상 캡처

TV서 사라진 개그맨들 뭘하나 했더니…

김원훈·조진세 ‘숏박스’ 구독자 100만 돌파
이은지·이창호의 ‘플러팅’도 폭발 ‘스타등극’
틱톡 등 숏폼에 영상물 유통 젊은층에 어필
방송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김원훈·조진세가 뭉친 ‘숏박스’, 이은지 등이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동안 침체했던 개그 무대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김원훈과 조진세는 유튜브 채널 ‘숏박스’로 최근 온라인에서 가파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채널 개설 4개월여 만인 10일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김원훈과 조진세는 각각 2015년 KBS 개그맨 공채 30기와 2016년 31기로 데뷔했다. 2020년 KBS 2TV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이후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 유튜브로 다시 나섰다.

일상적인 소재를 극화한 5분 내외 짧은 콩트로 단박에 누리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업 마감을 30분 앞둔 미용실 풍경, 서로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남매의 일상 등을 실감 나게 연기해 각종 SNS상에서 “실제 상황이냐”는 반응을 일으켰다. ‘장기 연애’ 시리즈도 인기여서, 10년 사귄 커플의 데이트를 누구나 공감할 만한 대화로 재현해 각 5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이은지는 각종 유튜브 콘텐츠로 화제몰이를 하면서 방송가에 역진출했다. 개그맨 이창호와 만든 ‘플러팅 티키타카’ 시리즈가 힘이 됐다. 젊은 남녀가 은근슬쩍 서로에게 관심을 드러내며 ‘썸’을 타는 과정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인플루언서 송지아(프리지아)를 패러디한 ‘프리은지아’도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독특한 개성으로 관심을 얻으면서 최근 MBC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자로 합류했다.

이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끄는 SNS 플랫폼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12일 KBS 2TV 개그 경연프로그램 ‘개승자’에서 우승한 이승윤은 스포츠동아 인터뷰에서 “개그 무대에서 쌓은 연기력과 콩트 구성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기회”라면서 “후배들의 성공 사례에 자극받아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는 개그맨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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