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큰딸 “경매 나온 것, ‘신의 손’ 유니폼 아냐”

입력 2022-04-08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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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 순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사망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큰 딸이 곧 온라인 경매에 오를 부친의 유니폼 상의에 대해 이른바 ‘신의 손’골과 ‘20세기 최고의 골’을 넣을 때 입었던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달마 마라도나는 자국 라디오 방송 메트로와 인터뷰에서 경매 물품으로 나온 유니폼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 전반에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의 2골은 모두 경기 후반에 터졌다. 첫 골은 마라도나가 왼 주먹으로 쳐 넣었다. 경기 후 첫 골에 대해 ‘나의 머리로 약간, 신의 손으로 약간’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해 ‘신의 손’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2-1로 끝난 경기의 결승골이 된 2번째 골은 잉글랜드 선수 5명을 제치고 60m를 질주해 성공시켜 국제축구연맹이 전 세계 축구팬의 투표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골 1위에 올랐다.

달마 마라도나는 당시 경기가 멕시코 시티에서 벌어졌는데 아즈테카 스타디움의 기온이 너무 높아 전반전을 마친 후 선친이 잉글랜드 선수와 유니폼 상의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유니폼 구매를 원하는 이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 사에서 매우 유명한 두 골을 넣을 때 입었던 부친의 유니폼 상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만 그가 정체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니폼 소유주가 마라도나와 이혼한 자신의 친모는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복수의 외신은 글로벌 경매회사 소더비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신의 손’으로 유명한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에 대한 경매를 오는 20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소더비는 이 유니폼이 400만 파운드(약 64억 원) 이상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 수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당시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가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호지는 지난 20년간 잉글랜드 국립 축구 박물관에 이 유니폼을 빌려줬고 “이제 팔 때가 됐다”며 경매에 내놨다.

마라도나 딸의 주장에 대해 소더비 측은 “전반과 후반에 다른 셔츠를 입은 것은 맞지만 경매에 나온 유니폼은 후반에 입었던 것임을 여러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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