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와 함께 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필드의 봄’이 왔다.

입력 2022-04-14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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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번홀에서 갤러리들이 코로나 19로 제한된 입장이 허용되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여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4일 낮 12시 20분, 경기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파72)의 1번(파4) 홀. 직전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챔피언 장수연(28·동부건설), 2021년 대상-상금-다승왕의 주인공 박민지(24·NH투자증권), 해외파 김세영(29·메디힐)이 차례로 티샷을 할 때마다 숨 죽여 이를 지켜보던 갤러리들 사이에선 큰 박수가 터졌다. 세컨 샷을 위해 페어웨이로 이동할 때 ‘박민지 파이팅’이란 응원 목소리가 먼저 흘러나오자, 팬들끼리 기 싸움이라도 벌어진 듯 ‘김세영 파이팅’, ‘장수연 힘내라’ 외침이 곧바로 이어졌다. 코로나19를 딛고 2년 6개월 만에 입장이 허용된 갤러리들은 오랜만에 ‘직관’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연신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고, 선수들 역시 관중들이 반갑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함께 마침내 기다리던 ‘필드의 봄’이 찾아왔다. KLPGA 투어에 관중이 들어온 건 2019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K-뷰티의 선두주자’ 엘앤피코스메틱(회장 권오섭)의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과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신설 대회. 주최측은 첫 해임에도 10억 원이라는 총상금을 내걸어 단숨에 ‘특급대회’로 위상을 끌어올렸고, 갤러리들 입장까지 처음 허용하면서 신설 대회임에도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평일이고 1라운드임에도 1000장 가까운 예매권이 팔려나갔고, 오전에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현장 판매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온 갤러리들과 선수 가족, 관계자들로 그야말로 ‘필드의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대회까지 TV만 지켜봐야했던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의 아버지 유재권 씨와 어머니 김금임 씨 부부는 딸과 함께 18홀을 돌았다. 어머니 김 씨는 “모처럼 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나흘 내내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일반 팬들도 마찬가지. 이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신동호 씨(47)는 “ 오랜만에 진짜 골프를 보기 위해 꼭 오고 싶었다”며 “조금 날씨가 쌀쌀하지만 현장에서 보니 정말 좋다”고 했다.

첫날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이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어머니도 오늘 모처럼 현장에 오셨다”며 “내 샷이 잘 갔는지 못 갔는지 갤러리분들의 반응을 보며 플레이를 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플레이를 하니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메디힐 골프단 소속의 김재희(21)는 16번(파3)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차를 부상으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장수연은 4언더파를 기록했고 박민지와 김세영은 각각 1오버파, 2오버파를 쳤다.

여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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