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겨냥? ‘WC 시뮬레이션’ 벤투호에 유의미한 A매치 4연전 [사커토픽]

입력 2022-06-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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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2일 상암벌에서 격돌한 데 이어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또 다른 남미 강호 칠레와 맞붙었다. 파라과이(10일·수원)~이집트(14일·서울)와도 차례로 격돌한다.

일각에선 친선경기 상대들이 남미, 북아프리카에 편중됐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대표팀 실력 점검과 흥행, 수익 등을 전부 고려해야 했던 대한축구협회(KFA)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치르고 있어 마땅한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기 어려웠다. 칠레, 파라과이 등이 주축 일부를 제외한 채 동아시아 투어에 나선 사실은 아쉽지만 현 시점에선 그 이상의 카드를 확보하기 힘들다.

더욱이 대표팀은 최대치로 볼 수 있는 평가전 4회를 소화한다. 일찌감치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덕분이다. 만약 아랍에미리트(UAE), 호주처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조 3위로 마쳤다면 아시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대륙간 PO까지 치르는 험난한 여정에 직면할 뻔했다.

더욱이 FIFA는 월드컵 본선에 앞서 총 2차례 A매치 주간을 공지했는데, 6월은 최대 4경기를 치르게 한 반면 9월은 2경기로 제한했다. 11월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됐을 때 평가전을 한두 경기 추가할 순 있지만, 월드컵 개막 일주일 전까지 일정을 소화할 2022~2023시즌 유럽 리그를 고려하면 베스트 전력으로 스파링 매치업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6월 A매치 4경기가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정확히 진행할 수 있어서다. 실전 이후 사흘을 쉬고 다음 경기를 치르는 패턴은 카타르월드컵과 일치한다. ‘벤투호’는 11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 28일 가나와 2차전, 12월 2일(현지시간 기준) 포르투갈과 3차전을 펼친다. 이후 조별리그 2위 이내의 성적을 내면 16강에 오르는데, 준비기간은 역시 사흘이다.

물론 차이는 있다. 이동이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4일 오전 훈련을 끝내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칠레전 이튿날인 7일 수원으로 옮겨 파라과이전에 대비한 뒤 이집트전을 앞두고 파주 NFC로 복귀한다. 도하 인근 알 라얀에서 조별리그를 전부 소화할 카타르에선 이동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짧은 시간 베이스캠프에서 대회 준비→전세기편 도시 이동→베이스캠프 복귀가 기본 패턴이던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와는 많이 다르다.

대표팀 스태프는 “경기 준비와 실전, 회복, 다음 실전 대비 등을 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관리를 미리 해볼 수 있다. 넉넉한 6월 일정이 대표팀에는 여러모로 큰 도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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