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수비 불안, ‘김민재 공백&풀백 부진’만의 문제는 아니다

입력 2022-06-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핵심 수비수가 빠진 가운데 풀백의 부진도 거듭됐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수비 불안은 팀 전체의 문제다.

6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를 마친 가운데 공격과 수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건재한 손흥민(30·토트넘), A매치 골 침묵을 깬 황의조(30·보르도)와 황희찬(26·울버햄턴) 등 공격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반면 수비진의 불안함은 2022카타르월드컵을 5개월 앞둔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6일 칠레전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브라질(2일·1-5 패)과 파라과이(10일·2-2 무)에는 총 7골을 허용했다. 개인 기량에서 밀리거나 팀플레이를 제어하지 못한 것뿐 아니라 실수로 인한 실점도 상당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의 부상 공백이 가장 뼈아프다. 벤투 감독은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김영권(32·울산 현대), 권경원(30·감바 오사카), 정승현(28·김천 상무)을 활용해 3경기에서 매번 다른 중앙수비수 조합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크고 작은 실수들이 반복되면서 불안함을 노출했고, 결국 파라과이전에선 정승현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풀백진의 부진도 골칫거리다. 홍철(32·울산), 김진수(30), 이용(36), 김문환(27·이상 전북 현대) 등 좌우 측면 수비수들 모두 부진했다. 벤투 감독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현재로선 오히려 큰 약점이다.

다만 책임을 수비진에만 지우기엔 무리가 있다. 전방과 중원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하지 못한 영향도 크다.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벤투 감독은 “상대의 공격전환을 막는 방법은 우리 공격을 최대한 마무리하는 것이다. 쉬운 실수를 해서도 안 된다. 상대의 전환을 컨트롤하고 쉬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선에서 상대할 공격수들은 더욱 강력하다. 벤투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오고 조타(이상 포르투갈),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다윈 누네스(이상 우루과이), 조르당 아예우(가나) 등을 만나기 전까지 수비를 안정시켜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