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라이트이어’ 14개국서 상영금지…동성 키스 문제 삼은 듯

입력 2022-06-14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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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산하 픽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에 대해 14개국에서 상영을 금지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도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일부 장면을 들어낼 것을 요청했지만 픽사 측이 이를 거절하자 자국 내 극장 상영을 막았다.

이 영화에는 동성 간 키스 장면이 짧게 들어있는데,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중동 국가들도 상영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슬람 문화권인 아랍에미리트(UAE) 문화·청년부 소속 미디어 규제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버즈 라이트이어’가 콘텐츠 심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극장 상영이 불허됐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규제국은 이 애니메이션이 어떤 기준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은 여성 캐릭터 간 키스 장면을 UAE 당국이 문제 삼은 것으로 봤다. UAE는 '샤리아'(sharia law,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동성애를 엄격히 금지한다. 최대 징역 14년(아부다비 기준) 형에 처할 수 있다.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레바논 등이 상영을 불허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장난감 버즈의 극중 모델인 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가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북미에서는 이번 주말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15일 관객과 만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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