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솔로포 가동 박병호,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20홈런 대기록

입력 2022-06-21 2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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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9년 연속 20홈런을 때린 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21일 수원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팀이 5-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NC 2번째 투수 김태경에게서 시즌 20호인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볼카운트 2B-1S서 몸쪽으로 날아든 시속 143㎞짜리 직구를 특유의 몸통 회전 스윙으로 잡아채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비거리는 125m. 이 한방으로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9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05년 LG 트윈스 트윈스 소속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으나, 빛을 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거포 유망주로 꼽혔지만 2010년까지 LG에서 기록한 홈런은 24개에 불과했다. 두 자릿수 아치를 그린 시즌은 없었다.

트레이드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한 그는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이적 첫 시즌에 13홈런을 신고하더니 2012년에는 31개의 아치를 그려 생애 처음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지켰다. 특히 201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3개의 홈런을 토해냈다.

2016~2017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박병호는 2018년 히어로즈로 돌아와서도 변함없이 거포 본능을 과시하며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렸다. 2019년에는 33개의 아치로 4년 만에 다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부상과 그에 따른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홈런 20개를 마크했다. 하지만 시즌 타율이 0.227에 그치는 등 ‘에이징 커브’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T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는 올 시즌 보란 듯 살아났다. 4월에 5개, 5월에 11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홈런 레이스에서 독보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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