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정영식 “국가대표 은퇴 아냐…라켓 놓는 그날까지 최선을”

입력 202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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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잠깐 쉬면서 도전자의 위치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노리겠다.”

13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빈 재능과 연륜은 여전했다. 아직 한창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한국탁구의 재도약을 위한 선봉장으로 나서야 할 선수라 이른 태극마크 반납이 유독 아쉽다. 올해 소속팀 미래에셋증권의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진출과 춘계회장기실업대회 2관왕을 이끈 정영식(30)의 이야기다.

정영식은 최근 강원도 인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벌어진 춘계회장기에서 코리아리그 남자부 단식과 단체전 우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에 앞선 KTTL 코리아리그 남자부에서도 12승(6패)으로 다승 5위에 올랐다. 코리아리그 남자부 삼성생명-국군체육부대의 양강 체제를 후배 황민하와 함께 시즌 내내 위협했다.

정영식은 “사상 첫 장기전인 KTTL을 치르면서 체력이 달리긴 했지만 수싸움과 경기운영능력이 더 좋아졌다”며 “춘계회장기에서도 오랜만에 개인 단식 우승을 하니 예전 우승 기억이 되살아났다. 언제나 우승은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약을 증명하듯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남자단식 세계랭킹도 28위로, 임종훈(인삼공사·19위)~이상수(삼성생명·22위)에 이은 국내 3위다. 이처럼 꾸준하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지난해 8월 2020도쿄올림픽 이후 그의 태극마크 자진 반납은 유독 아쉽다.

그의 태극마크 반납을 놓고선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일각에선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탁구 욕심을 내려놓은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춘계회장기를 앞두고도 일부 관계자들은 “정영식이 예능 출연으로 지난 반년 동안 훈련량이 많이 줄었다”고 혹평했지만, 2관왕 등극으로 일축했다.

그는 “2008년 부천 중원고 재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아 수많은 국제대회를 누볐다”며 “지난 13년 동안 달려오면서 많이 지쳤었다. 국내대회를 뛰면서 머리도 식히고 재충전도 하고 싶었다. 태극마크 반납이 은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예능 출연에 대해서도 “6살 때 탁구를 시작한 이래로 휴식기가 없었다. 예능 출연은 일종의 외연 확장이자 탁구 홍보 차원”이라며 “테이블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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