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 ‘폴리 카테터’로 북미 2조원 시장 정조준

입력 2022-07-14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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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한 아폴론의 김종정 대표가 회사 연구실에서 자체 특허기술인 실리콘-산화아연 중합체 합성소재로 개발한 폴리 카테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폴론

북미시장 진출 성공한 ‘의료업계 유망 벤처기업’

생물막 형성 막는 혁신적 요도관
33만달러 수준 국내 첫 공급계약
‘FDA 510k·유럽인증’ 동시 획득
”3∼4년내 1억달러 이상 매출 기대”
의료업계의 유망 벤처기업 아폴론(대표 김종정)이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아폴론은 13일 “우리가 개발한 ‘생물막 형성 억제 폴리 카테터’(요도관)에 대해 제품의 미주지역 독점공급권자인 Techan(대표 임명렬)의 모회사 YTS글로벌그룹(대표 제임스 리)이 6월21일자로 첫 북미시장 구매발주서(PO)를 공식 접수했다”며 “이는 국내 폴리카테터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북미시장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초도 물량은 33만 달러 수준이며 아폴론은 올해 하반기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창업한 아폴론은 감염의 주요 원인인 생물막 형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가진 실리콘-산화아연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항생물막 기능 소재부터 소모성 의료기기 및 항균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염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술 기업이다.

특히 이번에 아폴론이 이루어 낸 북미시장 구매발주는 YTS와 Techan이 세계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미연방조달시장(FSS DLA) 입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료서비스 현장에서의 감염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폴론의 생물막 형성 방지 기술이 미국에서 인정받도록 애써온 Techan과 YTS 글로벌의 노력이 이번 계약으로 첫 결실을 맺었다.

아폴론이 201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산화아연 중합체 합성기술로 만든 폴리 카테터 인체용. 사진제공|아폴론



●신소재로 통증 요로감염 해결

폴리 카테터는 수술이나 질환 등으로 인해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의 소변을 배출시켜주는 소모성 의료기기다. 병원에서 가장 사용이 많은 의료기기 중 하나로 그동안 협착에 의한 통증과 요로감염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해 왔다.

통상 카테터를 요도에 삽입할 때는 윤활제를 발라 그나마 고통이 덜하지만 제거시에는 협착이 발생해 통증이 발생한다. 이는 요로결석과 버금갈 정도의 고통이라고 하는데 카테터 삽입 후 며칠 후부터 요도와 카테터가 달라붙기 때문이다. 또한 카테터의 표면에 세균이 붙어 요로감염 가능성도 높아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요구되어 왔다.

아폴론이 이번에 북미시장에 수출한 폴리 카테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인증과 유럽인증(CE)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국내 첫 제품이다. 보유한 특허기술인 생물막 형성 억제기술(Bi-Fi Free)로 제작한 실리콘과 미국 환경청(EPA)이 인증한 항균물질인 산화아연의 중합체를 합성한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합성해 적용했다.

실리콘과 산화아연 중합체 합성기술은 각종 감염과 협착이 발생하는 의료기기인 카테터를 비롯하여 상처의 감염을 방지하는 창상피복제품, 영유아의 감염을 방지하는 유아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혁신적인 소재합성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실리콘-산화아연 중합체 합성기술을 적용한 폴리 카테터를 식약처 인증을 거쳐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대형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김종정 아폴론 대표는 “폴리 카테터의 북미 시장은 연간 2조 원 이상에 달하지만 그동안 국내업체의 수출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3∼4년 내 폴리 카테터로 연간 1000만 개 이상 공급, 금액으로는 1억 달러(약 1307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현재 생물막 형성 억제 기술을 적용한 호흡기와 심혈관계 카테터도 개발완료 단계”라며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 계획도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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