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잇단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이와 관련해 기존 입장과는 다른 뉘앙스의 태도를 드러내 새로운 논란을 모으고 있다.
유희열은 지난달 프로젝트 음반 ‘생활음악’을 선보이려다 일부 수록곡이 일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계획을 취소했다. 과거 자신이 작곡한 성시경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등도 비슷한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카모토 류이치가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법적 조치는 필요한 수준이라 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유희열 측은 “배려와 따뜻함으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후 새로운 논란은 유희열이 22일 방송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마지막으로 2009년 4월부터 13년간 진행해온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하면서 밝힌 입장을 두고 일었다. 유희열이 이전과는 다소 다른 태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희열은 최근 소속사 안테나 뮤직을 통해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당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표절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는 “긴 시간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표절 의혹과 관련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같은 입장은 처음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 “무의식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비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