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로테이션’ 박종훈-‘불펜 연투’ 문승원, SSG의 후반기 최상 시나리오

입력 2022-08-18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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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왼쪽), 문승원.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후반기에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해 6월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잠수함투수 박종훈(31)과 우완투수 문승원(33)이 오랜 재활을 마치고 각각 선발진과 불펜에 가세해 팀의 선두 독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려온 사정을 고려해 둘에게 넉넉한 1군 적응 시간을 부여했다. 선발 박종훈은 3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이닝 소화에 상관없이 투구수를 제한했고, 문승원은 연투 자체를 금지시켰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의 ‘관리’는 두 투수의 빠른 연착륙을 도왔다. 박종훈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투구수 93개)으로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문승원은 17일까지 8경기에서 홀드 2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ERA) 2.00으로 순항 중이다.

두 투수가 조금씩 수술 이전의 기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자,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2단계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목표는 당연히 두 투수의 정상궤도 복귀다. 박종훈의 꾸준한 선발로테이션 소화와 문승원의 연투를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김 감독은 “박종훈은 이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단계다. 그래도 투구수는 95개 정도로 제한하려고 한다. 5개라고 해도 경기 중반부를 고려하면 100개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등판은 19일 LG 트윈스전(인천)이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현재 몸 상태라면 주 2회 등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박종훈은 9월 초 주 2회 등판을 소화한다. 김 감독은 “그 때 가서 상황을 한 번 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박종훈의 몸 상태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SSG 김원형 감독(오른쪽)이 문승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문승원 역시 김 감독에게는 매우 중요한 퍼즐이다. SSG에는 노경은, 서진용, 최민준, 김택형 등 제 몫을 하는 불펜투수들이 이미 많다. 그러나 가을야구까지 긴 레이스를 고려하면, 멀티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문승원은 귀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문승원은 팔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연투를 시킬 것”이라며 “일단 지금은 적응하는 과정이다. 8월까지는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9월부터는 연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정상궤도 진입은 단순히 올 시즌 성적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박종훈은 5년 65억 원, 문승원은 5년 55억 원에 구단과 장기 계약을 했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볼 수 있는 핵심투수들이다. 김 감독의 관리야구는 이미 더 먼 곳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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