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릿 트레인’ 왜색 논란, 브래드 피트 안 통했다

입력 2022-08-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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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장기 흥행 ‘탑건2’ 톰 크루즈와 대비
할리우드 대표 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상반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각각 주연한 영화로 한국을 찾아 관객몰이에 나섰던 톰 크루즈는 ‘탑건: 매버릭’(탑건2)으로 세 달째 장기 흥행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브래드 피트는 ‘왜색 논란’에 발목 잡힌 ‘불릿 트레인’으로 흥행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톰 크루즈는 29일까지 약 800만 관객을 모은 ‘탑건2’로 2011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누적관객 757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기록한 종전 한국 최고 흥행 기록까지 경신했다. CJ CGV ‘골든 에그’ 지수 99%, 왓챠피디아 평점 4.1(5점 만점), 네이버 평점 9.6(10점 만점) 등 국내 대표 평점 플랫폼에서 역대 출연작 중 최고점까지 받았다.

6월 22일 개봉한 영화는 이달 17일부터 IPTV·VOD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평일 평균 8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세 달째 박스오피스 5위 안을 지키고 있다.

개봉에 앞서 6월 17일 내한한 톰 크루즈는 이틀 뒤인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5000여 명의 팬들과 만나 셀카 촬영, 하이파이브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이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무려 10차례나 한국을 찾은 그는 내년과 내후년 차례로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2를 들고 또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브래드 피트도 주연한 액션 오락영화 ‘불릿 트레인’을 들고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8일 입국해 1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 국내 흥행에 도움이 되진 못한 모양새다. 북미서 이달 5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는 24일 국내 개봉해 6일 동안 11만 명 모았다. 같은 날 개봉해 52만 명을 모은 저예산 코미디 ‘육사오’와 대조적이다. ‘에그 지수’ 지수는 71%로 최근 개봉작 중 최하점을 기록했다.

북미와 국내 관객의 온도차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왜색 논란’에서 비롯됐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야쿠자, 재패니메이션, 후지산 등 일본의 상징물과 일본어가 계속 등장해 왜색에 예민한 한국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화는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부터 누리꾼들로부터 “왜색 영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온라인 리뷰글에도 “왜색”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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